금융 금융일반

관광객만 늘리면 경제 활성화?···"지출·기간 확대 동반돼야"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광수출 비중 일본 수준으로 높이려면
방한객, 지출, 체류기간 모두 25%씩 확대
하지만 2개 변수 함께 성장 시 부담 완화
부가가치율 개선도 필요..고부가가치 산업 비중↑

사진=챗GPT
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관광수출 규모를 효율적으로 키우려면 방한객 수 늘리기에만 집중하기보다 지출금액, 체류기간을 동시에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셋 중 2개 요소만 함께 성장시켜도 요구되는 힘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서비스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산업의 성장효과와 정책방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광수출 비중(지난해 기준 GDP 대비 1.17%)을 해당 산업을 장기간 육성해 온 일본 수준(1.46%)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관광수출액이 지난해(218억8800만달러)보다 55억6000만달러(25.4%) 증가해야 한다.

방한객 수가 기존 1894만명에서 2375만명으로 481만명 늘어야 가능한 일이다. 기준을 1일 평균지출로 삼는다면 177.8달러에서 223.0달러로 45.2달러, 평균 체류일수가 기준이라면 6.5일에서 8.2일로 1.7일 연장돼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셋 중 어느 하나의 변수에만 의존하게 되면 각 25% 이상을 불려야 한다는 뜻이다.

이 중 2개 변수를 함께 상향조정하면 부가가치 창출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다. 실제 평균 체류일수를 고정하고 관광객 수와 1일 평균지출을 각각 2120만명, 199.1달러로 높이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부담이 25% 수준에서 11.9%씩으로 절반 정도로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또 지출을 그대로 두고 방한객 수를 2120만명, 평균 체류기간을 7.3일로만 늘려도 목표에 닿는다. 방한객 수를 유지하면 지출과 체류기간을 각각 199.1달러, 7.3일로 확대하면 된다.

정선영 한은 조사국 아태경제팀 팀장은 "의료·미용·웰니스, 공연·전시, 프리미엄 식음·숙박 등 지출단가가 높은 콘텐츠를 확충하는 한편 지역 간 연계 관광 프로그램, 야간관광 의료·휴양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체류일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정책별로 각 요소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공통 성과지표를 통해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관광수출은 GDP 성장에도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 2000년 이후 2025년까지 GDP 성장률에 대한 직·간접 기여도는 연평균 0.04%p였다. 방한 수요가 본격 확대된 2022~2025년만 떼서 보면 그 수치는 0.15%p로 뛴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관광산업의 부가가치율 개선도 중요 변수다. 앞선 3개 요소를 추가 확대해야 하는 압박을 덜 수 있다.

의료, 스포츠·오락, 개인서비스, 기타사업지원 등 4개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지출 비중을 기존 17.2%에서 35.0%로 높이고 숙박, 음식점업, 항공 부가가치율을 각 10%p, 8%p, 5%p 상향한다면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6조3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증대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방한객 32만명을 추가 유치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이 경우 지난해 명목 GDP 대비 비중도 0.235%에서 0.251%로 상승한다.

정 팀장은 "방한객 소비 항목은 음식, 의료, 미용, 문화체험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으나 전체 지출은 여전히 쇼핑(2024년 기준 43.3%), 식음료비(29.5%) 등 일부 항목에 집중돼 있다"며 "지역 간 교통 접근성, 숙박시설, 다국어 안내와 예약 서비스 등이 미흡할 경우 복수 지역 방문이나 체류기간 연장으로 이어지기 힘들어 관광수출 파급효과도 제한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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