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전국 범죄조직에 대포통장 공급해 주고 거액 챙긴 일당 검거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 남부경찰서 총책 4명 구속.. 통장 대여자 139명도 붙잡아
3개월간 매월 100만∼150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대포통장 211개 구해
경찰 추적 피하기 위해 고속버스 택배 이용
보이스피싱, 투자 사기, 불법 온라인 도박 등에 사용돼

울산남부경찰서
울산남부경찰서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200개의 대포통장을 구해 전국 범죄조직에 공급하고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총책 4명을 구속하고, 운영팀 2명과 알선책 55명, 통장 대여자 139명 등 196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 총책 4명은 지난해 6~12월 7개월간 울산을 거점으로 통장 대여자들로부터 211개의 대포통장을 구해 개당 매월 350만원의 대여비를 받고 전국에 있는 범죄조직에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렇게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은 4억 7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총괄팀 2명은 급전이 필요한 주변 지인들을 상대로 계좌를 빌려주면 3개월간 매월 100만∼150만원씩을 주겠다며 대포통장 대여자를 모집했다.

관리팀 2명은 통장 대여자들에게 돈을 지급하며 통장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했다. 또 불법 계좌로 신고되거나 경찰 조사를 받을 때 대처 방법 등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 외에도 총책을 보조하는 운영팀 2명이 대포통장을 수거해 총괄팀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또 통장 대여자들에게 소개비 명목으로 30만∼70만원을 주고 다른 대여자를 알선하게 하는 등 다단계·점조직 형태로 운영했다.

대포통장은 고속버스 택배를 통해 전국에 있는 범죄조직에 공급됐다. 일반 택배보다 신분을 감추거나 경찰 추적을 피하기 쉽다는 점을 노렸다.

이렇게 공급된 대포통장은 보이스피싱이나 투자 사기, 불법 온라인 도박 등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경배 남부경찰서장은 "대포통장은 서민 삶을 파괴하는 보이스피싱 등 민생 범죄의 출발점이다"라며 "앞으로도 대포통장 공급 행위는 철저히 수사해 엄단하고, 범죄 수익도 끝까지 추적해 피해 회복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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