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솔루션으로 중대형 무인함정 주도권 쥔다 [K방산 '미래 주역'을 만나다]
(6) HD현대
함정연구소, SW 등 독자개발 중
상선 500척으로 증명해낸 기술
경쟁사 압도할 경쟁력으로 강조
美 방산기업 안두릴 협력도 주목
글로벌 해양 안보의 패러다임이 무인체계로 급변하는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이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무인 함정을 앞세워 K-해양방산 수출의 새 판을 짜고 있다. 2006년 입사 이래 AI 솔루션 개발을 주도해 온 김형택 함정연구소장(사진)은 "무인 함정이 유인 함정 수출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무인 함정이 먼저 문을 열고 유인 함정이 따라 들어가는 진입로가 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독자 개발을 위해 개편된 함정연구소의 역할을 강조하며, 기존의 플랫폼 중심의 함정 사업에 더해 체계 및 SW 독자 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예고했다.
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만난 김 소장은 "현재 세계 무인 함정 시장은 소형함의 경우 이미 상용화돼 실전에 투입되는 등 경쟁이 치열하지만, 중대형 무인 함정은 아직 뚜렷한 주도권이 없는 개발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이에 HD현대는 선체 건조와 체계통합 등 조선소의 압도적 제조 역량이 결정적으로 요구되는 중대형 함정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핵심 무기는 검증된 '항해 자율화'와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자율·무인화 기술이다. 김 소장은 "항해 자율화 부분에서 이미 500척 가까운 선박에 적용해 검증이 완료된 아비커스의 솔루션과, 기관부터 손상통제에 이르는 대부분의 기능을 무인화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역설했다.
배가 단순히 어디로 갈지 정하는 수준을 넘어, 무엇을 할지 스스로 계획하고 기관과 장비까지 알아서 운용하는 완전한 자율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일반적인 100t급 선박 건조 비용을 고려할 때,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가 패키징으로 탑재되는 무인 함정은 수익성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 전사적 차원의 사업 본격화 배경이다.
미국 혁신 방산기업 안두릴과의 공동 개발은 이상적인 한미 협력 사례로 꼽힌다. HD현대는 무인수상정(USV) 공동 개발을 뛰어넘어, 미국선급협회(ABS) 및 안두릴과 자율 해양 시스템 인증 프레임워크 3자 MOU를 체결하며 글로벌 표준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김 소장은 수출은 더 큰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국 현지 법인 설립 등도 함께 추진 및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인체계 시장의 성장성은 폭발적 수준이다. 미 해군이 전체 전력의 26%인 134척을 무인체계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가운데, 무인잠수정과 무인수상정 시장 모두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할 전망이다. 수중함은 통신이 원천적으로 어렵고 위험도가 높아 무인화가 더욱 절실한 영역이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안두릴과 무인잠수정(UUV) 개발에 관한 MOU를 추가로 체결한 것도 수상에서 쌓은 신뢰와 기술을 수중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김 소장은 "첨단 AI 기술로 인구절벽과 해군의 승조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완전 무인 구축함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