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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소리 4시간 듣고 귀 먹먹"…청력 손상 위험도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학생이 산속 캠핑 중 매미 울음소리에 장시간 노출된 뒤 일시적인 청력 손상을 겪었다. 자연에서 나는 소리라도 크기와 노출 시간이 길어지면 귀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캠핑이나 야외활동 때도 이명·귀 먹먹함 같은 청력 이상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현지시간) 중국 동부 저장성 닝보에 사는 18세 학생 양모씨가 숲속 캠핑 뒤 일시적 청력 저하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달 초 산림 지역으로 캠핑을 갔다. 정오 무렵부터 울창한 숲에서 매미 울음소리가 강하게 이어졌고, 그는 별도 귀마개나 방음 장비 없이 약 4시간 동안 같은 환경에 머물렀다.

이후 저녁이 되자 귀가 먹먹하고 부은 듯한 느낌이 나타났다. 새소리나 휴대전화 알림음처럼 높은 음역의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양씨는 병원을 찾은 뒤 소음 노출로 인한 일시적 청력 손상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받고 약 14일 동안 소음 노출을 피한 뒤 청력은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연은 중국 온라인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SCMP는 관련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450만회 조회됐다고 전했다. 자연에서 들리는 소리는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일정 수준 이상 소음에 오래 노출되면 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85데시벨 이상 소리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 위험

실제로 매미 한 마리의 울음소리는 대체로 70데시벨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러 마리가 동시에 울면 소음은 훨씬 커질 수 있다. SCMP는 매미 떼의 울음소리가 85데시벨을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립청각·의사소통장애연구소(NIDCD)는 70데시벨 이하의 소리는 일반적으로 청력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지만, 85데시벨 이상의 소리에 오래 또는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 산하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도 작업장 소음 기준으로 8시간 평균 85데시벨을 권고 노출 한계로 강조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음의 크기뿐 아니라 노출 시간과 반복 빈도도 청력 손상 위험에 영향을 준다고 안내한다. WHO에 따르면 80데시벨 소리는 주당 40시간까지 비교적 안전하게 들을 수 있지만, 90데시벨에서는 안전한 청취 시간이 주당 4시간 수준으로 줄어든다.

소음성 청력 손상은 큰 폭발음처럼 한 번의 강한 소리로도 생길 수 있고, 일정 수준 이상의 소리에 오래 노출돼 서서히 나타날 수도 있다. 귀가 먹먹하거나 이명이 생기고, 높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대화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산행이나 캠핑 중에도 계곡 물소리, 벌레 소리, 행사장 스피커 소리처럼 예상보다 큰 소음에 오래 노출될 수 있다. 소리가 커 대화할 때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정도라면 잠시 자리를 옮기거나 귀마개를 사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귀 먹먹함, 이명, 청력 저하가 하루 이상 이어지거나 한쪽 귀만 갑자기 잘 들리지 않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하다. 어지럼, 귀 통증, 분비물이 동반될 때도 확인을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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