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이란-오만 합의 "호르무즈 항로, 양국 모두 거쳐…통항료 부과 안 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오만 무산담주 연안 호르무즈 해협에 3일(현지시간) 선박들이 떠 있다. 로이터 연합
오만 무산담주 연안 호르무즈 해협에 3일(현지시간) 선박들이 떠 있다. 로이터 연합

이란이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 항로 상당 부분이 이란 영해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좌표를 포함해 거의 모든 사안에 관해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5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외교 차관은 현재 이란이 오만 측 양해의 일환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로 관리에 관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란이 이번 전쟁을 통해 핵심 전략 자산으로 부상한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기 위해 반발이 심한 통항료 부과는 일단 접고, 대신 사실상 모든 항로가 이란을 통과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통항료 없고 이란 수역 통과

그는 새로운 계획에 따르면 지정된 항로 대부분이 이란 수역을 지나게 된다면서, 일부는 오만 수역에도 걸치게 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양측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서는 선박들은 우선 이란 수역을 통해 들어온 뒤 대부분 오만 수역을 거쳐 나가게 된다고 전했다.

또 소식통 1명에 따르면 해협 개방에 앞서 이란이 유조선들을 비롯한 선박들을 먼저 보내 기뢰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지를 먼저 점검하게 된다.

아울러 양측 임시 합의에 따르면 통항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합의가 지속되고, 해협이 재개방되면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풀고, 이란의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 제재 중단을 복원하게 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가리바바디에 따르면 또 이란 라라크 섬 인근의 북부 항로와 오만 수역을 지나는 남부 항로 등 기존 임시 항로는 폐쇄된다.

가리바바디는 새 호르무즈 항로가 2~4개월, 또는 잠정적으로 그보다 더 오래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변수

앞서 이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항로 좌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이어 양국이 합의에 관한 공동 선언문 준비 최종 단계에 있다면서 "특정한 제3자가" 방해하지 않는다면 공동 성명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한 제3자는 미국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가에이는 다만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항로에 관해 합의했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자동으로 안전한 항로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역내 미국의 군사 행동이 여전히 항로 안전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가에이는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를 비롯해 현재 호르무즈 항로의 안전을 해치는 많은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재개방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을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대 목표가 돼버렸다. 해협이 막히면서 유가가 치솟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5일이나 6일 중으로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란과 오만 간 합의가 지난달 17일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 부활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 휴전을 연장하고, 통항량이 점차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

그러나 이번 전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과 협상 지렛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한 이란이 미국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미국과 이란이 서로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과 이란 체제의 강경한 태도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수송의 20%를 담당하던 핵심 해상로였지만 이란이 봉쇄에 나서면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이란 #오만 #호르무즈 항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