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폴리실리콘에 15% 관세 추진...韓 반도체·태양광 악영향
지난해부터 폴리실리콘 관세 조사하던 美, 이르면 6일 결과 발표
15% 추가 관세 유력, 점유율 95%의 中 폴리실리콘 겨냥
폴리실리콘, 반도체 및 태양광 제품 핵심 소재
美에서 반도체 및 태양광 만드는 韓 기업들도 피해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중국을 겨냥해 폴리실리콘 추가 관세를 추진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르면 6일(현지시간)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는 수입 폴리실리콘에 15%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알려졌으며, 이는 미국에서 반도체 및 태양광 제품을 만드는 한국 기업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싱가포르 CNA 방송 등 외신들은 5일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폴리실리콘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6일 공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상무부의 조사·보고를 거쳐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해당 법률을 동원해 수입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에 50%의 관세를 매겼다.
폴리실리콘은 작은 실리콘 결정체로 이를 가공하면 반도체 제작에 쓰이는 둥근 원판(웨이퍼)이나 태양전지에 들어가는 웨이퍼로 바꿀 수 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7월에 해당 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외신들은 조사 발표 당시 사실상 폴리실리콘 시장을 장악한 중국을 노린 조치라고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량의 약 95%는 중국에서 나왔다. 폴리실리콘의 국제 가격은 2022년 1kg당 39달러 수준에서 2024년 말 4.5달러 아래로 폭락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폴리실리콘 및 파생 제품에 대한 지배력을 약화하기 위해 10년 넘도록 간헐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거나 미국 내 기업에 대한 정책 혜택을 제공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6일 15% 관세와 함께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태양광 전지, 태양광 모듈 등 및 관련 제품에 대한 최저수입가격제를 발표한다고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즉각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은 232조 관세조치를 가능한 한 빨리 중단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각국의 우려를 적절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에서 반도체 및 태양광 관련 제품을 만드는 한국 기업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폴리실리콘 관련 기업들을 위해 관세를 임시로 상쇄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으나 이는 해당 기업들의 미국 투자 규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8월 미국 상무부에 의견서를 보내 폴리실리콘과 그 파생 제품 수입을 제한할 경우 이를 한국 기업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특별 고려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정부는 당시 폴리실리콘 관세가 양국 공급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한화큐셀의 조지아주 태양광 패널 생산시설 투자, OCI의 텍사스주 태양광 셀 생산시설 투자를 언급했다. 이어 해당 기업을 관세 등 수입 제한 조처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화큐셀 역시 의견서에서 미국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을 중국 기업의 불공정한 관행에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수입 폴리실리콘에 ㎏당 10달러의 관세 부과, 독일·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하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연간 2만t씩의 무관세 수입 허용 등을 건의했다. 한화큐셀은 미국 공장에서 쓰는 폴리실리콘을 모두 말레이시아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산 폴리실리콘으로 만든 태양광 셀을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미국으로 들여와 태양광 모듈로 제조하고 있다. 아울러 OCI는 미국 정부에 공정무역을 따르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무역법 232조 조사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