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KDDX 수주 성공 비결은 '전전기 함정'… '함정 명가' 우뚝
잠수함 건조로 입증된 '전전기(All Electric)' 추진체계 핵심 기술력 수상함 이식
KDX Ⅰ·Ⅱ·Ⅲ 아우른 유일 업체…"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 K-방산 선도할 것"
[파이낸셜뉴스]한화오션이 2년 넘게 표류하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품에 안았다. 경쟁사가 기본설계를 수행한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축적해 온 '전전기(All Electric) 함정' 핵심 기술력이 막판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수상함과 잠수함을 아우르는 40년 특수선 분야의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7000t급 첫 국산 이지스급 함정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간다는 구상이다.
총 6척이 건조되는 KDDX는 100% 국내 기술로 완성되는 첫 번째 7000t급 국산 이지스급 구축함 사업이다. 수주의 핵심 경쟁력은 대용량·고출력 전기 추진체계 기술력이다. KDDX는 국내 수상함 최초로 25메가와트(㎿)급 대용량 추진 전동기가 탑재되는 '전전기 함정'으로 설계된다. 현재 미국과 영국 등 선진 해군에서는 줌왈트급(DDG-1000)이나 Type-45 등 완전히 전기로 움직이는 전전기 함정을 속속 도입해 운용 중이며, 세계 함정 시장 역시 기계식에서 전기 추진체계로 빠르게 전환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력 제어 통합 역량은 필수적이다. 통합전기추진체계는 국내 수상함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Ⅰ·Ⅱ 잠수함을 설계하고 건조하며 이미 해당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특히 장보고-Ⅲ 잠수함 건조 시 국내 유일하게 육상시험시설(LBTS)을 활용해 전기 추진체계의 통합 성능을 사전에 꼼꼼히 검증했던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KDDX에 그대로 이식할 수 있다. 울산급 배치-Ⅱ 수상함의 하이브리드(가스터빈-전기모터) 추진체계 개발 등을 통해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한화오션 특수선 설계 담당 관계자는 "대형 함정의 전기 추진체계는 수많은 변수들로 인해 안정적인 체계 개발이 결코 쉽지 않으며, 안정적인 전력제어 통합 역량이 받쳐주지 못하면 전전기 함정은 그림의 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전기 추진체계 기술력 확보가 관건이었으며, 한화오션은 수상함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제어를 위해 공학적 모델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시제검증 기반의 '함정 통합전력시스템 제어 및 해석기술'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신 무장, 탐지, 통제 체계와 자동화 기술을 통합적으로 적용해 수상, 수중, 항공 영역 전반에서 완벽한 입체적 해상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 스마트 함교와 전투지휘실을 하나로 통합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손상통제체계 등 최첨단 자동화 및 무인화 기술을 적용해 운용 인력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전투 효율성과 작전 지속 능력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개발 중인 차세대 전략구축함이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K-해양방산을 이끄는 핵심 주력이 되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해군의 첫 국산 구축함인 KDX-Ⅰ '광개토대왕함'을 시작으로 KDX-Ⅱ, Ⅲ 사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한 유일한 방산업체로서 '수상함 명가'의 굳건한 전통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