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건설기계, PPA 활용 재생에너지 확보…전국 사업장 40% 달성으로 업계 선도
인천공장 12.4MWp 규모 전력구매계약 체결
연간 온실가스 2만2155t 감축…2040 RE100·2050 탄소중립 목표 본격 추진
[파이낸셜뉴스] HD건설기계가 재생에너지 조달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건설기계 업계의 에너지 전환을 이끌고 있다. HD건설기계가 이루어낸 40% 이상의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 달성은 단순한 환경 경영을 넘어, 미래 산업 생존을 위한 필수적 투자이자 업계 재편의 신호로 읽힌다.
업계는 HD건설기계의 이번 움직임이 국내 제조업의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제시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현재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9.18%에 불과한 상황에서, 기업 주도의 자발적 재생에너지 수요 창출은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와 산업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D건설기계는 최근 인천 사업장에서 복수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총 12.4 MWp(메가와트피크) 규모의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인천공장의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비중은 2027년 1월 기준 기존 19%에서 43.9%로 두 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다. 울산과 군산 등 주요 사업장도 동시에 PPA 체결을 진행 중으로, 울산은 42%, 군산은 53.1%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구매계약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기업이 장기 계약을 통해 전력을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가격 안정성과 에너지 수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제도다.
HD건설기계의 국내 주요 사업장 전체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비중은 현재 22%에서 40.3%까지 높아질 예정이다. 이는 에너지경제연구원(KEEI)이 2025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언급한 국내 RE100 참여기업들의 평균 재생에너지 사용률 평균 12%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번 성과는 HD건설기계가 2023년 건설기계 업계 최초로 RE100(2050년까지 전기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에 가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글로벌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은 36개사이며, K-RE100(국내 자발적 캠페인) 참여 기업은 605개에 이르고 있지만, 실제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높이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HD건설기계의 재생에너지 확대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상당하다. 이번 PPA 체결로 인한 연간 온실가스 감축량은 2만2155t에 달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336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환경개선 효과다. 기업의 탄소중립 약속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HD건설기계는 PPA 체결 외에도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온실가스 고배출 시설 교체 등 다층적인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사업장 내 에너지 관리 시스템(FEMS)의 구축이 주목할만 하다. FEMS는 공정별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에너지 관리 솔루션으로, 도입 기업들은 에너지 사용을 15~30%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HD건설기계는 FEMS를 활용해 지난해 인천공장 내 노후 변압기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 이를 고효율 변압기로 교체하면서 손실되는 에너지를 45%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사전예방적 관리를 통해 재생에너지 활용 효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HD건설기계의 공격적인 PPA 체결 배경에는 정부 정책의 뒷받침이 있다. 2024년 정부는 경제정책방향에서 직접 PPA 시 전력망 사용료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2024년 하반기 차기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가중치 정기개편을 예정 중으로, 건물형 태양광 등에 대한 REC 가중치를 1.5까지 인정함으로써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기업이 직접 계약하는 '직접 PPA' 방식과 한국전력이 중개하는 '제3자 PPA' 방식이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간접 PPA가 먼저 시행되었고, 2023년부터 직접 PPA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선택지가 확대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전환이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지적한다. 이미 Apple, Google, Microsoft 등 글로벌 IT 대기업들은 RE100을 달성했다. BMW, GM 등 자동차 제조사들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는 기업들에게 RE100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HD건설기계는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인식하고 건설기계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일부 대형 제조업체들이 재생에너지 전환에 앞장서고 있지만, 건설기계 분야에서 HD건설기계의 움직임은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는 지속 가능한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며 "외부 재생에너지 조달과 자가발전을 지속 확대해 2040 RE100과 2050 탄소중립(Net-Zero) 목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