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영화 세트 직접 짓고 조명까지… 제주서 현장형 제작인력 키운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콘텐츠진흥원, 8회·40시간 교육
가벽·도색·질감 마감부터 촬영 실습까지
국내외 현역 미술감독·프로듀서 강사진 참여
도민·도내 대학 재학생 등 10명 선발
12일까지 접수… 수강료 전액 무료

제주콘텐츠진흥원이 모집 중인 ‘2026 제주실내영상스튜디오 프로덕션 디자인 실무 교육’ 홍보 포스터. 교육생들은 영화 세트 제작과 특수 도색, 촬영·조명 연출까지 40시간 동안 실습한다. /사진=제주콘텐츠진흥원 제공
제주콘텐츠진흥원이 모집 중인 ‘2026 제주실내영상스튜디오 프로덕션 디자인 실무 교육’ 홍보 포스터. 교육생들은 영화 세트 제작과 특수 도색, 촬영·조명 연출까지 40시간 동안 실습한다. /사진=제주콘텐츠진흥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에서 영화 세트를 직접 만들고 촬영·조명까지 익히는 현장형 영상제작 교육이 처음 열린다. 외부 제작팀에 의존해 온 영화미술·세트 분야의 지역 인력을 키워 제주 촬영 현장의 인력 기반을 넓히려는 시도다.

6일 제주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6 제주실내영상스튜디오 프로덕션 디자인 실무 교육'이 오는 18~31일 제주시 한경면 제주실내영상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프로덕션 디자인은 영화와 드라마의 시대·공간·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설계하는 작업이다. 미술감독이 시나리오를 분석해 공간 콘셉트를 정하고 세트와 소품, 색채, 질감 등을 구성한다. 완성된 세트는 촬영과 조명을 거쳐 화면 속 세계로 구현된다.

이번 과정은 이론 강의에 머물지 않고 교육생이 직접 세트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기초 이론과 시나리오 공간 분석, 목공 기초를 배운 뒤 가벽 제작과 특수 도색, 질감 마감 작업을 수행한다. 마지막 회차에는 완성한 세트에서 촬영과 조명 연출까지 실습한다.

교육은 모두 8회, 40시간으로 구성됐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은 영화·영상 제작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익히도록 실습 비중을 높였다.

강사진에는 국내외 영화·영상 현장에서 활동한 제작진이 참여한다. 영화 '장화, 홍련' 등에 참여한 김영 프로듀서가 영화 기초 이론을 맡고, 영화 '푸른 호수'와 '태극기 휘날리며'에 참여한 신보경 미술감독이 온라인 미술 이론 특강을 진행한다.

세트 제작과 촬영 실습은 로렌스 김 미술감독이 전담한다. 로렌스 김 감독은 미국 TV 시리즈 '디액트'와 영화 '더 원더걸스' 등에서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교육생별 작업 과정을 살피며 세트 제작과 현장 운영 방식을 지도할 예정이다.

제주도가 이번 교육을 마련한 배경에는 영상 촬영 증가에도 전문 제작 인력을 지역에서 구하기 어렵다는 현장의 문제가 있다. 외부 제작팀이 제주에서 촬영할 때 세트·미술·촬영 보조인력을 다른 지역에서 데려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역 인력이 실무 역량을 갖추면 제작사의 인력 수급 부담을 줄이고 도민의 영상산업 참여 기회도 넓힐 수 있다.

제주실내영상스튜디오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스튜디오 시설이 촬영 장소 제공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 인력 양성, 제작 실습이 이어지는 지역 영상산업 거점으로 기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교육 대상은 영화·영상 미술 분야에 관심 있는 제주도민과 도내 대학 재학생·졸업생 등 10명이다. 수강료는 무료다. 참가 신청은 오는 12일까지 제주콘텐츠진흥원 누리집의 모집 공고를 통해 받는다.

채상균 제주콘텐츠진흥원 선임연구원은 "도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프로덕션 디자인과 세트 제작을 직접 경험하는 과정"이라며 "교육생이 실제 영화·영상 제작 현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실무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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