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덥다.." 고령층 온열질환 '비상' 사망자 62% 집중
집에서 발생 비중도 3배
보건소 방문건강관리 강화
냉방환경·안부 확인 중요
[파이낸셜뉴스] 올여름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80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은 논밭 등 야외뿐 아니라 집 안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 비중도 전체 연령대보다 크게 높아 실내 냉방환경 점검과 안부 확인 등 생활밀착형 보호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6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441명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825명으로 33.8%를 차지했고 80세 이상은 300명으로 12.3%였다.
환자 수 자체는 60대가 450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80세 이상이 12.5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70대는 7.4명, 60대는 5.8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자에서도 고령층의 위험성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21명 가운데 13명인 62%가 80세 이상이었다. 온열질환 사망자 10명 중 6명 이상이 80세 이상 고령층인 셈이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발생 장소다. 전체 온열질환자 가운데 집에서 발생한 사례는 172명으로 7.0%였지만 80세 이상에서는 54명으로 18.0%에 달했다. 80세 이상 고령층의 집 안 온열질환 발생 비중이 전체 연령대의 약 3배에 이르는 것이다.
80세 이상 환자의 주요 발생 장소는 논밭이 83명으로 27.7%를 차지했고 길가 59명(19.7%), 집 54명(18.0%) 순이었다. 추정 사망자 역시 논밭 4명(30.8%), 집 3명(23.1%)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야외 농작업뿐 아니라 주거환경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고령자는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온열질환 초기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워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폭염특보가 내려졌을 때는 가장 더운 시간대의 논밭이나 비닐하우스 작업과 장시간 외출을 피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집에서도 냉방기기를 활용해 적정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8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통한 보호도 강화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2일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이후 전국 보건소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활용해 폭염 취약계층의 건강상태와 주거환경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오늘건강' 앱을 통해 기상청 폭염 영향예보의 위험단계에 따라 경보문자와 대응요령을 자동 발송하고 있으며, 7월 13일부터 지난 4일까지 총 12만6890건의 문자가 발송됐다. 이 가운데 '위험' 단계 경고는 2만5668건이었다.
방문건강간호사는 가정방문과 전화상담을 통해 건강상태와 이상 증상을 확인하고 폭염 예방수칙을 안내하는 한편 냉방환경 점검, 보호자·의료기관 연계, 무더위쉼터 안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방문건강간호사의 가정방문 17만6514건 가운데 12만8283건(72.7%)이 냉방환경 점검과 예방물품 제공 등 폭염 대응과 관련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앞으로 8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논밭·비닐하우스 작업 자제 안내와 함께 거주지 냉방환경 점검, 안부 확인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80세 이상 어르신은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온열질환 위험이 큰 만큼 가족과 이웃이 건강 상태와 실내 환경을 자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