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트럼프'의 "룰라는 도둑" 도발에…브라질, 아르헨 외교관계 격하
대사급 외교에서 대사대리로 낮춰
1983년 아르헨 민주화 후 처음
[파이낸셜뉴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도둑"이라 부르며 비난한 여파로 양국 외교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극우인 밀레이 대통령은 자신과 정치 성향이 정반대인 현 브라질 정권을 향해 "브라질이 파랗게 물들길 바란다"며 노골적인 발언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파란색은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를 상징하는 색이다.
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에 따르면, 브라질 외무부는 전날 주브라질 아르헨티나 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아르헨티나와의 외교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사대리 수준으로 격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본국으로 불러들였던 줄리오 비텔리 주아르헨티나 대사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복귀도 무기한 연기됐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라나시온에 "그동안 큰 인내심을 갖고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룰라 대통령을 향한 거듭된 모욕으로 인해 이번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라나시온은 브라질의 이번 조치에 대해 "1983년 아르헨티나 민주화 이후 양국 외교사에서 전례가 없는 초유의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외교 관계를 격하한 브라질의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우리는 정치적 견해 차이에 대해 제도적 조치로 대응한 적이 없다"고 응수했다. 다만 외교 소식통들은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핵심 동맹국 간의 관계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아르헨티나 역시 시차를 두고 비슷하게 외교 관계를 격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