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혁 소노 회장 "47년 서비스 가치를 하늘길로 연결하겠다"
티웨이→트리니티항공 "소노그룹사 인프라로 도약"
안전·신뢰 바탕으로 SSC 모델 전개...연말부터 A330-900NEO 순차 도입
[파이낸셜뉴스] "단순히 브랜드를 바꾸고 새로운 유니폼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47년 레저산업을 이끈 소노그룹이 고객의 삶에 더 가까이 가겠다는 약속입니다."
서준혁 소노트리니티그룹 회장이 6일 서울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트리니티항공 브랜드 런칭 & 유니폼 런웨이' 행사에서 새로운 항공사로 거듭나는 의미를 명확히 했다. 40여 년간 국내외 호텔·리조트·레저 시설로 축적해온 소노의 호스피탈리티(환대) DNA가 비로소 하늘길로 연결되는 순간이다.
서 회장은 "집을 나설 때부터 설레임, 비행기를 경험하는 순간, 목적지에서의 경험까지 모든 과정이 여행이다. 고객의 여정을 함께 하고 싶다는 진심에서 이번 변화가 시작됐다"며 "47년 소노의 서비스 가치를 하늘길로 연결했다"며 "이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 회장은 항공산업의 무게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항공산업의 책임감을 알고 있다. 안전과 신뢰가 우선이다"라며 "항공 안전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안전을 바탕으로 소노만의 차별화된 가치로 항공 서비스를 완성하고, 우리의 정체성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트리니티항공이 고객과 임직원에게 주는 역할도 명확히 했다. 그는 "고객에게는 편히 쉴 수 있는 날개가 되고, 임직원에게는 일터로서 그룹이 함께 지원하겠다. 소노와 트리니티항공이 펼칠 이야기를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이상윤 트리니티항공 대표이사는 "새로운 이름을 공개하는 자리가 아니다. 고객에게 어떤 항공사가 되겠다는 약속의 자리"라며 "무엇보다 항공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화려한 서비스도 안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봤다. 안전에 대한 의사결정을 가장 앞에 두고, 가장 신뢰받는 항공사가 될 것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고객의 경험 속에서 모든 것이 완성된다. 고객이 트리니티항공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신뢰를 떠올리고, 다시 이용하고 싶은 항공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변화는 이제 시작되지만 성과는 고객이 만들어줄 것이다.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는 언제나 믿을 수 있는 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티웨이항공에서 트리니티항공으로 브랜드 명칭 변경은 과거와 단절이 아닌 가격 경쟁력으로만 경쟁이 아닌 노선 확대, 다른 서비스 제공에 대한 방향성을 담은 것이다. 유니폼 변경은 새로운 브랜드를 담은 것이다. 장시간 입었을 때 활동성, 편의성이 있어야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트리니티항공이 내세우는 차별화 전략은 'SSC(Selective Service Carrier, 선택적 항공 서비스)' 모델이다. 기존 항공사들이 운임에 포함시켜 일괄적으로 제공하던 풀서비스 모델과 저가항공사들의 극도로 축소된 서비스 양극단에서 벗어나, 고객이 각 여정에서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서비스만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단거리 노선은 합리적인 운임 기조를 유지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장거리 노선은 고객이 선호하는 서비스로 공항 및 객실에서의 편의성을 강화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운임 경쟁력도 함께 제고해 나가겠다"는 것이 이상윤 대표의 설명이다.
이미 지난 2월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프리미엄 체크인 전용 카운터를 신규 오픈하며 SSC 구현이 시작됐다. 향후 공항 라운지 운영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기내에서는 기내 엔터테인먼트(IFE), 와이파이 기반 기내 인터넷(IFC), 고품질 기내식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특히 연내 장거리 노선 기내식을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장거리 노선은 편도 2회, 자카르타·싱가포르 등 중거리 노선은 1회의 기내식을 제공하며,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사이드 메뉴(샐러드·과일·빵)와 주류(와인·맥주)를 신규 도입한다. 이코노미 클래스도 샐러드와 음료 구성을 강화해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향후 소노트리니티그룹의 국내외 호텔, 리조트, 레저 시설 등 호스피탈리티 인프라와 연계한 새로운 로열티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한 마일리지 적립을 넘어 항공과 숙박, 여행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개념이다. 고객이 여행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비행, 체류, 그 이후의 경험까지 모두 아우르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서 회장이 말한 "고객의 삶에 가까이 가겠다는 약속"을 구체화한 것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순간까지 모든 여정이 '소노와 트리니티항공'의 서비스로 채워지는 생태계 구축을 의미한다.
이러한 서비스 전략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항공기 현대화다. 트리니티항공은 연말부터 에어버스 A330-900NEO 여러 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 항공사 최초 도입 기종으로, 항공업계의 기술 진화를 상징한다. 기존 A330 시리즈에 비해 항속거리가 약 1만3300km까지 늘어났다.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5%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최신 롤스로이스 트렌트 7000(Rolls-Royce Trent 7000) 엔진이 탑재돼 지속가능 항공유(SAF) 활용에도 최적화돼 있다.
이 대표는 "최신 공기역학 설계를 통해 장거리 운항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항속거리를 감안했을 때 미서부와 유럽을 운항할 수 있는 기재인 만큼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에어버스의 최신 객실 인테리어 디자인 '에어스페이스 바이 에어버스(Airspace by Airbus)'가 적용돼 쾌적한 객실 환경을 제공한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2-4-2 좌석 배열로 설계돼 탑승객이 편안한 항공 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상윤 대표는 재무상태 관련 "대양주 노선 확대로 비용이 많이 사용됐고, 고환율·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지만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와 영구채 인수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했다"며 "자본확충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노선 포트폴리오 변화와 새로운 기재를 통해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다각도로 하고 있다. 리브랜딩도 기존 자산을 활용하는 등 재무안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신규 운수권 배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부다페스트는 내년 취항을 준비 중"이라며 "수요, 경제성을 고려해 기존 중단거리 노선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노선망을 강화하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전격 공개된 신규 유니폼도 새로운 브랜드 철학을 담았다. 브랜드 메인 컬러인 '트리니티 그레이'와 포인트 컬러 '로즈 골드'를 적용했다. 클래식한 테일러링과 정제된 실루엣으로 안정감과 신뢰감을 표현했다. 특히 장거리 운항과 계절 온도 환경을 고려해 운항승무원 유니폼에 기존에 없던 가디건을 신규 도입한 점은 실용성까지 고려한 설계로 평가된다. 스트레치 원단과 세심한 디테일로 장시간 근무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구현했다. 임직원이 직접 런웨이에 올라 신규 유니폼을 선보여 고객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라는 브랜드 미션을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