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왜 이렇게 아픈지 몰랐던" 손목 통증, '치수' 재보니 답이 나왔다 [헬스톡]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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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테니스나 골프를 즐긴 뒤, 혹은 반복적으로 손목을 쓰는 업무 후 손목 바깥쪽이 시큰거리고 힘이 빠진다면 척측수근신전건(ECU) 건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이 질환은 MRI로 진단하더라도 객관적인 기준이 부족해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팀은 6일 이 문제를 해결할 정량적 진단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척측수근신전건 건초염은 손목의 새끼손가락 쪽 힘줄을 둘러싼 막(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손목 회전 시 통증과 운동 제한을 동반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척측수근신전건 건초염의 진단에는 MRI가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힘줄 비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정량적 기준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MRI에서 힘줄의 단면적을 정량적으로 측정해 객관적인 진단 기준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척측수근신전건 건초염 환자 26명과 정상인 26명의 손목 MRI를 비교·분석해 힘줄(척측수근신전건)의 단면적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건초염 환자의 평균 힘줄 단면적은 10.86㎟로 정상인의 7.25㎟보다 유의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p<0.001). 특히 진단 지표의 성능을 평가하는 ROC 곡선 분석을 통해 힘줄의 단면적이 8.80㎟ 이상이면 척측수근신전건 건초염을 의심할 수 있다는 진단 기준을 제시했다. 이 기준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84.6%를 기록했다.

또한 진단 정확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AUC(ROC 곡선 아래 면적)는 0.89로 높은 진단 성능을 보였다. 검사자 간 측정 일치도(ICC)도 0.92로 매우 높아 누가 측정하더라도 일관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욱 교수는 "힘줄 비대는 입체적인 형태 변화이기 때문에 단순한 두께 측정보다 단면적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병변을 더욱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MRI를 이용한 객관적이고 재현성 높은 영상 바이오마커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척측수근신전건 건초염의 표준화된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손목 통증 환자의 조기 진단뿐 아니라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추적 관찰하는 데에도 유용한 기준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E 국제학술지(Frontiers in Digital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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