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하루라도 당긴다"…LH 강남 사옥, 청년주택으로
공급절차 병렬화·보상인력 확충 강남 사옥 청년 주거공간 전환 조직개편 코앞 임직원 '사기진작' 강조
[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택지와 도심의 주택공급 시기를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사업 절차를 전면 재정비한다. 서울 강남에 있는 LH 서울지역본부 사옥은 청년 주거공간으로 전환한다. 사업 확대에 따른 부채 증가와 재원 마련 부담에는 정부와 경영평가 기준 개선 등을 협의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업무 병렬화·임시직 충원…보상에 속도"
이성훈 LH 사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인근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고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LH는 무엇보다 공공택지와 도심에서 주택공급 속도를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최근 수년간 착공 물량이 부족해 향후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순차적으로 진행하던 사업 절차를 병렬화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사장은 "과거에는 A단계가 끝나야 B단계를 했지만 앞으로는 A·B·C단계를 병렬화하고,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것은 먼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급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는 보상을 꼽았다. 대규모 공공택지 사업에서 보상 절차가 착공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만큼, 관련 인력을 대폭 늘리고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보상에 필요한 감정평가도 선행 절차가 모두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가능한 범위에서 조기에 착수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LH서울지역본부를 청년주택으로
도심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LH가 보유한 사옥도 내놓는다. 대상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LH 서울지역본부다. 해당 사옥은 1973년 대한주택공사 본사로 사용되기 시작한 건물이다. 1997년 본사가 분당 신사옥으로 이전한 뒤에는 서울지역본부로 활용됐다. 반포·잠실 주공단지와 상계·등촌지구, 1기 신도시 등 주요 주택사업 200만가구 공급을 수행한 공간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이 사장은 "52년 역사를 지닌 LH 서울지역본부를 청년 주거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가구 수는 정부부처랑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 조성 등에 필요한 재원 마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LH가 재정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토지 매각을 중단하고 직접 시행 방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토지를 매각하지 않으면 임대료나 주택 공급 대금이 들어올 때까지 자금 회수가 지연돼 그만큼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은 "올해와 내년에는 부채비율과 관계없이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면 공급 속도를 높이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확대를 어렵게 하는 또다른 요인으로는 현행 공공기관 경영평가 기준을 꼽았다. 부채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투자를 줄일수록 평가에 유리한 현재의 구조에서는 공공주택 공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LH는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투자가 경영평가에서 불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부처 및 관계 기관과 협의해 개선안을 마련 중이다.
정부가 검토 중인 LH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직원 사기 저하가 공급 차질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부정이나 비위, 갑질 등은 일벌백계하고, 잘하고 있는 부분은 국민께 알리겠다"며 "주택공급에 매진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인식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최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