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관계성 범죄 신고' 상반기만 5만건…경찰, 협업체계 강화
[파이낸셜뉴스] 가정폭력과 스토킹, 교제폭력 등 관계성 범죄가 증가하면서 경찰이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을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초기 대응부터 피해자 보호, 사후 지원까지 전 과정을 촘촘하게 연결해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6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내 관계성 범죄 112 신고는 5만1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9778건)보다 26.2%(1만416건) 증가했다. 2023년 6만8953건이던 신고 건수는 2025년 9만686건으로 최근 3년간 31.5%(2만1733건) 늘었다. 국민의 신고 인식이 높아진 데다 단순 폭행으로 접수된 사건도 수사 과정에서 관계성 범죄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전날 오후 '서울안전31 리디자인 데이'의 세번째 주제를 '관계성 범죄 대응 협력체계 강화'로 정하고 31개 경찰서장, 243개 지역관서장이 서울 전역에서 지방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협업하는 체계를 논의했다.
'서울안전31 리디자인 데이'는 매달 하나의 치안 주제를 선정해 경찰과 지방정부, 유관기관, 시민이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협업 방안을 마련하는 치안 정책이다. 지난 5월에는 학생안전, 7월에는 여성안전을 주제로 운영됐다.
박 청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을 찾아 서울시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와 서울 디지털성범죄안심지원센터, 법무부 범죄피해자 원스톱 솔루션센터 관계자들을 만나 피해자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열린 간담회에는 서울시와 동작구청,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법무부, 퇴직 경찰관으로 구성된 모니터링 지원단 등이 참석해 관계성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경찰은 관계성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와 가해자가 가족이나 연인 등 친밀한 경우가 많아 신고를 주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관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서울청은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유관기관이 운영 중인 피해자 보호·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가정폭력 피해자의 경우 경찰의 사회적약자 보호 종합플랫폼(SAN 시스템)과 자치구의 소나무센터를 연계해 위기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찰이 의뢰한 위기가정 4372건 가운데 1547건에 대한 모니터링과 1173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스토킹과 교제폭력 피해자 지원도 확대된다. 경찰은 서울시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와 협업해 상담과 사례관리, 민간경호, 법률·심리·의료·주거 지원을 강화한다. 또한 내달 말까지 경찰 SAN 시스템과 서울시 생활복지정보시스템 간 양방향 연계를 구축해 피해자 보호 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관계성 범죄 112 신고를 '코드1 이상'으로 분류해 초기부터 총력 대응하고, 당일 조사를 원칙으로 위험도에 맞는 대응이 이뤄지는지 점검하기로 했다. 지역경찰과 광역예방순찰대, 민생치안기동대를 취약지역에 집중 배치해 가시적 예방순찰도 강화한다.
박 청장은 "관계성 범죄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전면전을 선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경찰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재확인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관계성범죄 협력모델을 더욱 공고하게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