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손대지 말고 나가"… 사상 첫 압수수색 축구협회 '패닉'
6일 오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전격 압수수색… 홍명보 선임 개입 의혹 정조준
직원들 외부 대기 속 최고 수준 '금융범죄수사대' 투입… 91년 역사상 초유의 사태
[파이낸셜뉴스] 대한축구협회가 91년 역사상 처음으로 수사기관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받으며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에 휩싸였다.
6일 오전 9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번 강제수사는 2024년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이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이뤄졌다.
현장의 분위기는 긴박했다. 사무실에 들이닥친 경찰은 인사 부서 등을 통해 상황을 통보한 뒤, "아무것도 손대지 말라"는 지시와 함께 직원들을 외부로 모두 내보냈다. 정오를 넘겨서까지 이어진 고강도 압수수색에 직원들은 속수무책으로 자리를 비운 채 대기해야만 했다.
축구협회를 향한 검·경의 압수수색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현재 축구협회 내부에는 분노보다는 짙은 '무기력증'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조차 들지 못하는 참담한 성적을 거둔 직후부터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축구협회를 향한 전방위적 압박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이 국회 청문회에 불려 가 거센 질타를 받은 데 이어, 경찰 수사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금융범죄수사대까지 투입되며 협회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미 지난 4일 홍 전 감독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고, 이임생 전 이사와 실무 직원들까지 경찰 조사를 마친 상태다.
청문회 이후 쏟아지는 국회의원실의 방대한 자료 제출 요구에 이어 사상 첫 압수수색까지 겹치면서 축구협회의 행정력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
성적 부진과 행정 난맥상이라는 겹악재 속에서 '무능한 조직'이라는 낙인이 찍힌 대한축구협회가 이번 수사 정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축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