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퉁 "눈 안 감기고 입 돌아가"…무서운 안면마비 신호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한쪽 얼굴이 갑자기 움직이지 않거나 입이 돌아가면 안면신경마비를 의심할 수 있다. 대부분은 말초성 얼굴마비지만, 일부는 뇌졸중 같은 뇌질환과 관련될 수 있어 초기에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우 겸 방송인 유퉁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퉁TV'에 공개한 '건강 찾아 다시 만나요' 영상에서 안면마비 증세를 전했다. 영상에서 그는 한쪽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고 입이 한쪽으로 돌아간 모습으로 등장했다. 말도 평소보다 어눌하게 들려 팬들의 걱정이 이어졌다.
유퉁은 "눈이 안 감기고 입이 돌아가 현재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뇌 CT 촬영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이 유튜브와 그림 작업을 모두 중단하고 안정을 취하라고 했다며, 당분간 치료와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얼굴마비는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제7뇌신경인 얼굴신경에 문제가 생기면서 나타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한쪽 얼굴신경에 손상이나 질병이 생기면 같은 쪽 얼굴에 마비가 발생해 얼굴 비대칭, 표정 짓기 어려움, 눈감기 어려움 등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말초성 얼굴마비의 대표 질환은 벨마비다.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한쪽 얼굴 전체의 움직임이 떨어진다. 이마에 주름을 잡기 어렵거나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고, 물을 마실 때 입가로 새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혀 앞쪽의 맛이 둔해지거나 소리가 울려 들리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다만 얼굴마비라는 증상만으로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 중추성 얼굴마비는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뇌질환으로 생길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얼굴마비가 생기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고 뇌질환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안면마비에서 중요한 것은 뇌졸중 신호를 놓치지 않는 일이다. 입이 돌아갔지만 이마 주름을 잡을 수 있고 눈 감기가 비교적 자유로운 경우에는 중추성 얼굴마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갑자기 얼굴마비가 생기면서 팔다리 마비나 감각이상, 삼킴 곤란, 심한 어지럼, 복시, 균형 장애가 함께 나타나도 뇌졸중 감별이 필요하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도 응급 신호다. 이런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수 있지만, 일과성 허혈발작처럼 뇌졸중의 전조일 수 있다. 증상이 잠시 나아졌다고 진료를 미루면 안 된다.
유퉁이 뇌 CT 촬영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감별 과정과 관련된다. 얼굴마비가 말초성인지, 뇌질환과 관련된 중추성인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진단되면 초기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대한이과학회와 대한안면신경학회가 발표한 '2026 한국형 안면신경마비 임상진료지침'은 발병 뒤 72시간 이내, 가능하면 48시간 이내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핵심으로 설명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항바이러스제가 함께 쓰일 수 있다.
눈이 감기지 않는 경우에는 눈 보호도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은 안면신경이 마비되면 눈꺼풀이 눈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안구가 마르고 각막이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공눈물, 안대, 테이핑 등은 의료진 지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안면마비는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증상이 생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뇌졸중 같은 응급질환을 먼저 배제한 뒤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찬바람을 맞아서 생겼다고 단정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고 기다리는 방식은 위험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