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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역 SFTS 최고 경보… 8월 둘째주 위험도 치솟는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대병원, 제주형 조기경보 시스템 가동
6일 서귀포 위험도 58.6%로 도내 최고
제주시 11일·성산 14일·고산 15일 정점
참진드기 매개 감염병… 누적 치명률 18%
농작업 일정 조정·야외활동 최소화 권고

제주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제주형 SFTS 조기경보 시스템’ 화면. 6일 오전 기준 제주시와 서귀포시, 성산, 고산 등 제주 4개 관측권역 모두 최고 단계인 ‘위험’ 경보가 표시됐다. 시스템은 과거 환자자료와 기온·습도·강수량 등 기상변수를 결합해 앞으로 14일간의 지역별 위험도를 예측한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제주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제주형 SFTS 조기경보 시스템’ 화면. 6일 오전 기준 제주시와 서귀포시, 성산, 고산 등 제주 4개 관측권역 모두 최고 단계인 ‘위험’ 경보가 표시됐다. 시스템은 과거 환자자료와 기온·습도·강수량 등 기상변수를 결합해 앞으로 14일간의 지역별 위험도를 예측한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전역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조기경보 최고 단계인 '위험' 경보가 내려졌다. 8월 둘째 주부터 지역별 위험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농작업과 벌초, 오름 탐방 등 야외활동 때 진드기 노출을 줄이기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감염내과와 의생명연구원 연구팀이 운영하는 '제주형 SFTS 조기경보 시스템'에서 제주시 북부와 서귀포시 남부, 성산 동부, 고산 서부 등 4개 관측권역이 모두 '위험' 단계로 분석됐다.

이날 오전 11시21분 기준 위험도는 서귀포가 58.6%로 가장 높았다. 고산 50.6%, 제주시 48.4%, 성산 43.3%가 뒤를 이었다.

이 수치는 개인이 SFTS에 감염될 확률을 뜻하지 않는다. 연구팀이 기온과 강수량, 습도, 일조시간 등 기상자료와 과거 환자 발생자료를 결합해 지역별 진드기 활동과 SFTS 발생 가능성을 나타낸 상대적 위험지표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제주대병원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SFTS 환자 119명의 자료와 기상청 자료를 통합해 예측모형을 구축했다. 현재 위험도를 관심·주의·경고·위험 등 4단계로 나누고 앞으로 14일간의 지역별 위험도 변화도 함께 제공한다.

지역별 위험 정점은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제주시는 오는 11일 위험도가 67%까지 오르고, 성산은 14일 69%, 고산은 15일 71%로 예측됐다. 서귀포는 19일 72%까지 상승해 네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주로 4월부터 11월 사이 발생하며, 진드기에 물린 뒤 5~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오심·구토·설사, 근육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길 수 있는 참진드기의 발생 단계별 모습. 왼쪽부터 성충 암컷과 성충 수컷, 약충, 유충이다. 크기가 작아 야외활동 뒤 피부와 옷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길 수 있는 참진드기의 발생 단계별 모습. 왼쪽부터 성충 암컷과 성충 수컷, 약충, 유충이다. 크기가 작아 야외활동 뒤 피부와 옷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SFTS가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234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422명이 숨졌다. 누적 치명률은 18%다. 현재까지 예방백신이나 특정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예방수칙이 가장 중요하다.

제주는 전국보다 SFTS 발생 부담이 큰 지역으로 분류된다. 제주대병원이 제시한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1.63명으로 전국 평균 0.35명의 약 4.7배다. 연중 비교적 온난하고 중산간 목축지와 오름, 농경지 등 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야외환경이 넓다는 지역적 특성도 방역과 예방의 중요성을 높인다.

조기경보 시스템은 단계별 행동요령도 제시한다. 일반인은 '관심' 단계에서 기본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주의' 단계에서는 야외활동 뒤 목욕과 옷 세탁을 철저히 해야 한다. '경고' 단계에서는 불필요한 수풀 접촉을 피하고, '위험' 단계에서는 야외활동을 최소화하도록 권고한다.

농업인과 야외근로자는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긴소매와 긴바지, 장갑과 장화 등을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경고 단계에서는 방호복 착용을 검토하고, 위험 단계에서는 작업시간이나 작업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진드기는 풀숲에 옷을 벗어두거나 그대로 앉는 행동,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통해 몸에 붙을 수 있다. 야외활동을 마친 뒤에는 옷을 털어 세탁하고 곧바로 샤워하면서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무릎 뒤, 머리카락 주변 등 진드기가 붙기 쉬운 부위를 확인해야 한다.

야외활동이나 농작업 이후 2주 안에 38도 이상의 발열과 오한, 근육통, 설사·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진료 때 농작업이나 벌초, 등산 등 최근 야외활동 이력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

유정래 제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제주는 SFTS 발생률과 사망 위험이 높은 지역"이라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 지역별 경보단계를 확인하고 단계에 맞는 행동요령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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