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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반도체 ETF 차별화…엔비디아 빼고 CPU에 투자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Arm·AMD·인텔 비중 75% 넘어

국내 AI 반도체 ETF 시장에 새로운 투자 테마가 등장했다. 그동안 엔비디아와 HBM 중심으로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던 상품에서 벗어나 중앙처리장치(CPU)에 집중 투자하는 ETF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면서 GPU 일변도였던 투자 축이 CPU로 확장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최근 상장한 'KODEX 미국CPU반도체TOP10'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을 제외하고 Arm·AMD·인텔 등 CPU 3사 비중을 75% 이상으로 구성했다. 앞서 키움투자자산운용도 'KIWOOM 미국CPU반도체TOP4+'를 출시하며 CPU 투자 테마를 선점했다.

CPU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AI의 역할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존 생성형 AI는 답변을 만드는 과정에서 GPU가 핵심이었다. 반면 AI 에이전트는 검색, 예약, 결제, 문서 작성처럼 여러 작업을 순차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각각의 작업을 연결하고 시스템을 제어하는 역할은 CPU가 맡는다.

시장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데이터센터의 CPU와 GPU 비율이 기존 1대4~1대8 수준에서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1대1~1대2 수준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CPU 업체들의 실적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인텔의 데이터센터·AI 매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63억달러를 기록했고, Arm은 데이터센터 로열티가 2배 이상 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AMD 역시 EPYC 서버 CPU와 AI 가속기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매출이 107% 급증했다.

주가도 오름세다. 지난달 말 반도체 업종 반등 국면에서 Arm(24.8%), 인텔(23.2%), AMD(20.7%)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률을 웃돌았지만, 엔비디아 상승률은 11.5%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GPU가 AI를 학습시키는 엔진이라면 CPU는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도록 지휘하는 역할"이라며 "AI 인프라 투자가 GPU 중심에서 CPU까지 넓어지는 초기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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