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생산적금융 늘려야 되는데 부실채권 급증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역금융지주 건전성 관리 시험대
지역기업 자금 공급 새 성장 기회
경기 부진·금리상승에 상환능력↓

생산적금융 늘려야 되는데 부실채권 급증

생산적 금융 확대가 본격화하면서 지역 기반 금융지주의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늘려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진 데다 지역 금융지주의 부실채권 비율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역 기반 금융지주(BNK·JB·iM)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단순평균은 1.43%다. 이는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단순평균인 0.75%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다. 지역 금융지주의 NPL 비율 단순평균은 지난 2022년 상반기 말 0.49%와 비교하면 4년 만에 약 3배 높아졌다.

NPL 비율은 금융회사의 전체 여신 가운데 자산건전성 분류상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원리금 회수 위험이 큰 여신의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지역 금융지주의 건전성은 지역경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영업 기반이 지역에 집중돼 있고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익스포저도 상대적으로 큰 측면이 있어서다. 지역 기업의 매출과 현금흐름이 나빠지면 연체와 요주의여신이 증가하고 이후 NPL 증가와 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올 들어 생산적 금융 확대가 본격화한 가운데 연초 중동전쟁의 여파로 수출산업 중심의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은 점은 지역 금융지주의 건전성 관리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실제 지역 금융지주의 평균 NPL 비율은 지난해 말 1.38%까지 하락했지만 올 상반기 다시 0.05%p 상승했다.

이런 지역 금융지주의 건전성 관리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 들어 지역 금융지주들은 생산적 금융 공급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BNK금융은 올해부터 5년간 생산적 금융에 55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iM금융도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38조5000억원과 포용금융 6조5000억원 등 총 45조원을 공급한다. JB금융은 별도의 생산적 금융 공급 목표액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10% 미만일 정도로 기업금융 비중이 높다.

더구나 지역 제조업의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각 지역 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올 3·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보면 부산은 64, 구미는 76으로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대구와 울산, 광주는 각각 68, 75, 83으로 반등했지만 모두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지역경기 부진에 더해 금리 상승도 지역 금융지주의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75%로 인상했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기존 대출의 이자 부담을 높여 상환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은 올해 중동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생산적 금융은 지역경제의 성장 기반을 넓히기 위해 필요하지만 금리 상승과 지역 기업의 경영 여건을 고려해 차주의 상환능력과 업종별 익스포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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