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공공기관 설득도 직접 나서… 고객 곁에서 사업 완주 돕죠"
진혜인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자산운용사 거친 투자 자문 전문가
외국계 기업의 국내 상륙도 도와
테르메 인천 프로젝트 조율 성공
관광 인프라 대표 자문그룹 될 것
"법률적으로 흠 없는 의견서를 냈는데도 사업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절반의 자문이라고 생각한다."
진혜인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사진)의 업무는 계약서를 검토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투자구조를 짜고 공공기관을 설득하며 금융과 인허가까지 사업 전 과정을 함께한다. 진 변호사가 스스로를 '딜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라고 설명하는 이유다.
진 변호사는 6일 "변호사의 일은 리스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식별해 가장 잘 감당할 수 있는 당사자에게 배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사업자의 시각을 갖게 된 계기는 자산운용사 근무 경험이었다. 5년여간 태평양과 율촌에서 일한 뒤 다올자산운용 대체투자팀에서 사업수지 검토와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설명 등 실무를 경험했다.
진 변호사는 "로펌에서는 프로젝트의 일부만 자문하다 보니 전체 맥락을 충분히 알고 답변하는지 고민했다"며 "자산운용사에서 계약 조항 하나가 자금조달과 수익률, 투자자 보고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법적으로 가능한가'만큼 '사업적으로 작동하는가'도 중요한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기업의 국내 관광·문화 인프라 투자자문은 이러한 경험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분야다. 외국 투자자들은 한국에서 관행적으로 받아들이는 제도의 필요성과 비용 산정방식 등을 꼼꼼히 따진다.
대표 사례는 총사업비 약 8500억원 규모의 테르메 인천 프로젝트다. 바른은 테르메 측을 대리해 사업협약과 토지임대차계약 체결 등을 자문했다.
핵심은 장기 임대차 구조의 안정성이었다. 진 변호사는 "임대 기간과 조건이 사업 기간 내내 예측 가능해야 조 단위에 가까운 투자와 금융이 성립한다"며 국내법 범위 안에서 이를 조율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번역'에 가깝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진 변호사는 "외국 투자자에게 한국의 제도와 의사결정 구조를 설명하고, 우리 제도 안에서 요구를 구현할 방법을 찾는 것이 역할"이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건 적정한 리스크 배분이다. 진 변호사는 "한쪽이 모든 부담을 떠안아 사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고 프로젝트가 끝까지 완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변호사는 웰니스 리조트와 공연장 등 체험형 개발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수요가 실물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운영형 자산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금융시장은 과제로 꼽혔다. 관광 인프라는 분양이 아닌 장기 운영수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이다.
진 변호사는 "운영형 자산은 국내 금융 관행과 다른 만큼 금융기관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와 리스크를 정리해야 한다"며 "정책과 담당자가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도록 계약구조를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목표는 글로벌 투자자가 가장 먼저 찾는 관광·문화 인프라 자문그룹을 만드는 것이다. 진 변호사는 "어려운 딜을 끝까지 성사시키는 변호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은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