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한축구협회 압수수색 종료…감독 선임 자료·휴대전화 확보
홍명보 前 감독 선임 과정 첫 강제수사
정몽규·이임생 부당 개입 여부 집중 분석
[파이낸셜뉴스]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위법성 여부를 수사하는 경찰이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11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을 마쳤다. 경찰은 감독 후보 심사와 최종 선임 과정이 담긴 내부 자료와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6일 오전 9시께부터 오후 8시께까지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 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등을 압수수색한 뒤 이날 오후 영장 집행을 종료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사건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된 이후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감독 후보를 심사·선정하는 전력강화위원회와 국가대표지원팀, 월드컵지원팀 등을 대상으로 홍 전 감독 선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포렌식 인력도 투입해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압수했다.
수사의 핵심은 정몽규 당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 등 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2024년 홍 전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다.
경찰은 이들이 지위를 이용해 협회 정관과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을 위반하고 전력강화위원회와 이사회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홍 전 감독에게 지급된 보수 등이 협회에 재산상 손해를 끼친 업무상 배임에 해당하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의 진술과 내부 문건을 대조할 것으로 보인다. 필요할 경우 정 전 회장 등 당시 의사결정에 관여한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024년 대표팀 감독 후보로 선정된 과정과 최종 선임 절차 전반을 조사했다. 최근에는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과 이 전 이사 등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감독과 정 전 회장 등은 업무방해와 업무상 배임,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시민단체에 고발됐다. 종로경찰서는 2024년 7월부터 관련 고발 사건을 수사해왔으며, 지난달 사건이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됐다. 금융범죄수사대는 홍 전 감독 선임과 관련한 고발 사건 9건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최승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