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13억인데도 서울 1위"…세입자 몰리는 이유는 [집 나와라 뚝딱!]
9510가구 대단지 헬리오시티
상반기 전월세 총 817건 거래
강남·판교 직주근접에 학군지
[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국민평형(전용 84㎡) 매매가격이 30억원 안팎, 전세가격도 13억원을 넘어서는 고가 아파트다. 그럼에도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가장 많은 전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대단지 규모와 강남·판교를 아우르는 입지,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맞물리면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다.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 1등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헬리오시티에서는 올해 상반기 전세 301건, 월세 516건 등 총 817건의 전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최근 전세 거래가격은 전용 59㎡가 11억원, 전용 84㎡는 13억원 이상이다. 매매가격은 전용 84㎡ 기준 30억원 안팎으로 3.3㎡당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한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도 거래가 활발한 첫 번째 이유는 단지 규모다.
헬리오시티는 2018년 12월 준공된 9510가구, 84개 동 규모의 아파트다. 서울 강동구의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단지다.
전용면적도 39㎡ 소형부터 150㎡ 대형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 가운데 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임대주택 약 1400가구도 포함됐다. 청년과 신혼부부부터 자녀를 둔 가족, 대형 면적을 찾는 수요까지 폭넓게 흡수할 수 있는 구조다.
■지하철부터 병원·학원까지…"하나의 작은 도시"
입주민의 생활 동선은 지하철 8호선 송파역에서 시작된다. 송파역과 단지 상가, 아파트 지하 공간이 연결돼 있어 비나 눈을 맞지 않고 각 동과 커뮤니티 시설로 이동할 수 있다. 잠실역까지 두 정거장 이동하면 지하 연결통로를 통해 롯데월드타워와 백화점 등 잠실 생활권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상가에는 식당과 병원, 미용실, 부동산중개업소, 학원 등이 입점해 있다. 일부 위치에는 공실이 남아 있지만 주요 상권은 대부분 활성화된 모습이었다. 단지 내부에는 수영장과 사우나, 골프연습장, 도서관, 게스트하우스 등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돼 있다.
지상 중앙에는 약 1㎞ 길이의 산책로인 '파크밴드'가 들어서 있다. 한 입주민은 "단지 한 바퀴를 걷는 데 약 30분이 걸린다"며 "조경과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 운동시설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가 1~5단지로 나뉘면서 구역별 특징도 다르다. 4·5단지는 송파역과 가까워 지하철 출퇴근이 편리하다. 3단지는 중심 상권과 커뮤니티 시설, 학교를 이용하기 유리하다. 송파역에서 상대적으로 먼 1·2단지는 탄천과 수서역 접근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수서역은 SRT와 수인분당선, GTX-A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수서역 일대 신세계 복합개발이 추진되면 잠실에 이어 수서의 대형 상권까지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례신사선도 주요 교통 호재다. 계획 노선이 단지 1·2단지와 가까운 곳을 지날 예정이어서 개통 시 강남권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아이 키우기 좋지만 과밀·소음은 숙제
학군도 가족 단위 임차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단지에는 가락초등학교와 해누리초·중이음학교가 있다. 특히 해누리중학교는 송파구 내에서 특목고 진학 실적이 좋은 학교로 알려져 학부모 선호도가 높다.
대치동 학원가와의 접근성도 좋다. 버스와 학원 셔틀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으며, 단지 인근에는 잠실여중과 잠실여고 등 학교도 자리한다. 단지 내 어린이집은 10곳이 넘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국공립으로 운영된다. 다만 대단지인 만큼 학생 수가 늘면서 일부 입주민 자녀가 단지 밖 학교로 배정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직접 둘러본 단지에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3개 건설사가 구역을 나눠 시공한 가운데 일부 지하 공간에서는 누수와 마감재 탈락 등에 따른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지하 보행로는 차량과 자전거, 유모차,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는 구간이 있어 안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단지가 워낙 커 일부 동에서는 송파역까지 도보로 15분가량 걸린다. 복도식 구조가 적용된 일부 동은 출퇴근 시간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이 길다는 의견도 있다. 양재대로와 지하차도에 인접한 동은 차량 소음이 발생할 수 있고, 상가 쪽 일부 구간에서는 항공기 소음도 들렸다.
가격 대비 고급화 수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 커뮤니티 시설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지하에 배치돼 있고, 최근 강남권 신축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나 조망 특화시설은 제한적이다. 대규모 단지 특성상 조용한 주거지라기보다 하나의 복합적인 마을에 가깝다는 인상도 강하다.
그럼에도 높은 거래량은 임차인에게 중요한 장점이다. 전월세 거래가 꾸준한 단지는 이사할 때 새로운 세입자를 찾기 상대적으로 쉽고, 보증금 반환 일정이 지연될 위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말하는 '환금성'이 높은 셈이다.
헬리오시티의 단지별 특징과 교통·학군, 커뮤니티 시설, 직접 둘러본 장단점은 유튜브 채널 '집 나와라 뚝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최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