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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던 배터리株"…왜 오르나 했더니 '전기차'가 아니었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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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003670), 삼성SDI(006400),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LG에너지솔루션(373220)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력 배터리 업체와 LFP(리튬·인산·철)용 양극재 대규모 장기 공급에 합의하며 LFP 양극재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6일 전했다. 사진은 포항 영일만 4산단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연합뉴스 제공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력 배터리 업체와 LFP(리튬·인산·철)용 양극재 대규모 장기 공급에 합의하며 LFP 양극재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6일 전했다. 사진은 포항 영일만 4산단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기차(EV)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오랜 기간 소외됐던 이차전지주가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업황 회복의 선결 조건으로 전기차 판매 회복이 꼽혔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AI가 바꾼 배터리 투자 공식…ESS가 새 성장축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5분 현재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8.08% 오른 46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77%, 에코프로비엠은 3.80% 상승했고 포스코퓨처엠도 6.31%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반등을 단순한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하반기 들어 ESS 수요 확대와 수주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을 선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ESS 배터리 출하량은 98% 급증했다. 상반기에만 ESS 출하량은 약 510GWh로 전기차와 같은 수준까지 확대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북미 ESS 수요가 105GWh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101GWh)를 처음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태양광과 풍력 등 발전설비뿐 아니라 ESS 구축도 함께 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전력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의 올해 상반기 ESS 신규 수주는 지난해보다 83% 증가했고 ESS와 태양광 수주 비중도 49%에서 106%로 확대됐다. 가정용 태양광 업체 선런(Sunrun)의 ESS 부착률도 올해 7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주는 북미 ESS와 유럽 완성차업체(OEM)를 중심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용 대형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수주 규모와 기간이 모두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튬도 바닥·정책도 우호적…"실적 회복 구간 진입"
전기차 시장 역시 최악의 국면은 지나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은 예상보다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고 중국은 가격 경쟁이 완화되는 흐름이다. 미국은 높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9월까지는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4·4분기부터는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EV 배터리 매출도 3·4분기부터 증가세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됐다.

원재료 가격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급락했던 탄산리튬 가격은 산업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저점을 다지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은 전기차 판매량이 배터리 업황을 좌우했다면 이제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가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있다"며 "ESS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질 경우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 속도도 시장 기대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의 중국 배터리 견제 정책과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도 업황에 우호적인 변수로 꼽힌다. 반도체 공장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국내 ESS 시장 확대를 이끌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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