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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끝낸 현대차·기아 노사, 11일 담판 국면 재개…'파업 장기화 갈림길'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현대차 노조 11일 쟁대위서 추가 파업 수위 결정
기아, 11일 실무교섭·12~13일 광주·소하리 본교섭
부분파업 9일간 라인 60시간…손실 1조원 추산
해고자 복직·정년연장 사전합의 등 3개 별도안 관건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6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지고 있다. 뉴시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6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지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사가 여름휴가를 마치고 11일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국면에 다시 들어선다. 현대차 노조는 같은 날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하고, 기아 노사는 사흘 연속 교섭에 돌입한다. 휴가 직후 사흘이 양사 하반기 생산과 실적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1일부터 사흘간 현대차 노사 담판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근무조별 2시간, 20일부터 22일과 29일부터 31일까지는 각각 4시간씩 총 9일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생산라인 기준 누적 가동 차질은 60시간에 달한다. 사측은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을 4만2000대 이상으로 추산했고, 업계에서는 매출 손실이 1조12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 여파는 생산 지표에 곧바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생산량은 13만7449대로 전월 대비 22%, 전년 동월 대비 0.4% 줄었다. 지난해 여름휴가가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8월 첫째 주로 잡히면서 지난달 조업일수가 더 많았음에도 생산량이 뒷걸음쳤다. 같은 기간 기아의 국내 생산량은 16만546대로 27% 늘었다.

판매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4만8113대와 해외 27만341대 등 총 31만845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6개월, 해외 판매는 10개월 연속 뒷걸음쳤고, 5만4604대를 판 기아에 3개월 만에 내수 1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2분기 영업이익은 2조8509억원으로 20.8%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5.8%로 연초 제시한 연간 목표 6.3~7.3% 하단에도 미치지 못했다.

■노"상여금 50% 인상"vs 사"수용 불가 요구"
교섭 교착의 핵심은 임금 외 요구안이다. 노조는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법제화 전 사전 합의, 상여금 50% 인상 등 3개 별도 요구안에 대한 사측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을 담은 제시안을 내놓으면서, 3개 요구안을 임금 교섭과 분리해 정리할 경우 추가 제시안을 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달 담화문에서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파업의 힘에 떠밀려 수용하는 선례를 남긴다면, 앞으로의 교섭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회사의 지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자체 분석에 따르면 2020년을 100으로 놓았을 때 지난해 영업이익은 520까지 늘어난 반면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40에 그쳤다. 같은 기간 임원 보수는 220으로 집계됐다. 노조는 하계휴가 직전인 지난달 29일 발행한 쟁의대책위 속보에서 "사측 태도에 변함이 없다면 휴가 이후 파업 시간뿐 아니라 파업 일수도 점진적으로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기아 노사는 11일 10차 실무교섭을 진행한 뒤 12일 광주공장에서 7차 본교섭, 13일 소하리공장에서 8차 본교섭을 이어간다. 기아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고도 지난달 30일 1차 쟁의대책위원회에서 즉각적인 부분파업 대신 8월부터 생산 부문 특근을 거부할 권한을 지부장에게 위임하며 교섭 여지를 남겼다. 기아 노사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전 타결 가능성이 중요해지는 국면"이라며 "이번 주 교섭 결과에 따라 양사의 하반기 생산 계획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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