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보다 편하게… 먹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만든다
미국서 경구용 찾는 소비자 늘어
일동제약 등 국내 기업 개발 속도
비만치료제 시장이 주사제 중심에서 경구용 치료제로 빠르게 확장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먹는 비만약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에서 경구용 제품 처방이 늘고 소비자 선호도 확인되면서 복용 편의성과 약효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를 기반으로 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여러 표적에 동시에 작용하는 다중 작용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GLP-1 단일 작용에 그치는 기존 경구제와 달리 효능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여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내는 '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을 목표로 한다. 내년 하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추진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소분자 화합물 기반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ID110521156'을 개발하고 있다. 펩타이드 기반 주사제와 달리 합성 신약으로 경구 투여가 가능한 후보물질이다. 임상 1상에서는 4주간 최대 13.8%의 체중 감소 효과와 양호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일동제약은 하반기 글로벌 기술이전과 임상 2상 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프로젠은 미국 라니 테라퓨틱스와 장기 지속형 경구 비만치료제 'RPG-102'를 공동 개발 중이다. 임상 1a상에서 동일 용량의 피하주사 대비 150% 이상의 전신 노출을 확인해 경구제의 한계로 꼽히는 낮은 흡수율을 극복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내 기업들이 개발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의 빠른 성장이 있다.
미국에서는 노보 노디스크의 '먹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최근 주간 처방 17만1700건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운다요(성분명 오포글리프론)'도 3주 연속 처방 증가세를 이어가며 최근 주간 처방 2만9388건을 기록했다. 출시 초기 보험 적용 확대가 늦어지면서 성장세가 더뎠지만 처방이 꾸준히 늘면서 시장 안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파운다요는 복용 전 금식이나 물 섭취 제한이 필요 없는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다. 먹는 약이라는 장점에 더해 복약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 선호도도 경구용 치료제 시장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리서치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출시될 경우 먹는 형태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51.7%였다. 주사제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4.6%에 그쳤으며 43.7%는 두 제형이 비슷하거나 상관없다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