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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업무지구 이어 어린이정원 주택공급 '뜨거운 감자' 된 용산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 주택공급 활용 두고 갈등
서울시·용산구는 "동의 못 한다"
근조화환 등 주민 반발도 이어져

국제업무지구 이어 어린이정원 주택공급 '뜨거운 감자' 된 용산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구시의원들이 지난 8일 어린이정원을 찾아 주택 공급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을 지키는 주민 모임 제공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구시의원들이 지난 8일 어린이정원을 찾아 주택 공급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을 지키는 주민 모임 제공

정부의 주택 공급대책 발표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국토교통부와 용산구청이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량에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용산어린이정원 부지까지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시와의 협의를 주문했지만 주민들의 반발 여론이 들끓으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13일 신규 공급과 금융 대책을 담은 종합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다. 이 대통령이 '공급 확대'를 주제로 지난 3일과 7일 두 차례 부동산 정책 점검회의를 진행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최종안을 다듬고 있다.

다만 용산공원 내 용산어린이정원 부지가 포함될 것이 유력해지면서 서울시와의 협의가 최대 변수가 됐다. 정부가 서울 내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도시개발과 기반시설 계획을 총괄하는 서울시와의 협의가 필수다. 주택 증가에 따른 교통·학교 등 기반시설 조성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 이 대통령은 2차 점검회의에서 "용산은 서울의 젊은 청년층과 신혼부부층에게 니즈(수요)가 높은 곳"이라며 "서울시가 반대하면 일단 협의부터 해야 되지 않느냐"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와 용산구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래세대의 몫인 용산공원을 훼손하는 일은 1센티라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8일에는 용산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구·시의원들이 어린이정원에 방문해 반대성명을 발표했다.

정부와 서울시 및 용산구의 갈등은 정부가 올해 1·29 공급대책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물량을 기존 6000가구에서 1만가구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지난 5일에는 국토부와 용산구 관계자들이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주택공급안 협의를 위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가 용산구에 만남을 요청해 성사된 자리지만 여전히 입장차는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재개발·재건축을 추진 중인 기존 정비사업장들의 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공공택지 등 신규 부지를 찾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7일 본지와 통화에서 "용산을 못 잡아먹어서 그러는 것인가"라며 "용산국제업무지구에도 6000가구가 들어가니 (충분하다). 재개발·재건축만 제대로 해줘도 공급량이 엄청나게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용산 주민들의 불만은 이촌동 주거지 인근에 데이터센터 설립이 추진되면서 증폭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이촌동 데이터센터 건립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렸지만 고성 끝에 주민들이 단체로 퇴장하며 파행했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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