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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몸값 가른다…부동산보다 귀해진 '전력권'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운영용량 늘어도 공실률 1.1%로 급락
AI發 수요 폭증…데이터센터 입지 기준 '통신→전력'
인천·안산 넘어 지방까지 개발축 확산
쿠시먼 '아시아태평양 데이터센터 2026년 상반기 업데이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제공.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투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전력 확보'가 자산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신규 공급보다 임차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서울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사실상 완전 임대에 가까운 1%대로 떨어졌다. 전력 확보가 가능한 부지를 선점하려는 경쟁도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10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아시아태평양 데이터센터 2026년 상반기 업데이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데이터센터 운영 용량은 663MW로 전기 대비 10% 증가했다. 공급 확대에도 코로케이션 공실률은 지난해 하반기 6.9%에서 올해 상반기 1.1%까지 급락했다.

IB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데이터센터 호황보다 '전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시설보다 높은 전력 밀도가 필요한 만큼 토지 가격이나 도심 접근성 못지않게 대규모 전력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사업성을 좌우하고 있어서다.

실제 수도권에서도 개발축이 서울 중심에서 인천·안산 등 전력 공급과 산업 인프라를 갖춘 도심 인접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수도권의 전력 부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상도 등 지방 산업지역으로도 개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최용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상무는 "서울 수도권은 여전히 국내 최고의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높은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국내외 사업자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개발 파이프라인은 사상 최대인 26.5GW로 확대됐다. 반년 동안 7.1GW가 새로 추가됐으며 건설 중인 물량 4.8GW, 계획 단계 물량은 21.7GW에 달한다.

특히 동남아시아가 전체 건설 중 용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말레이시아 1039MW, 태국 859MW가 건설 중이다. 기존 데이터센터 허브에서 상대적으로 대규모 전력 확보가 용이한 지역으로 투자축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앤드류 그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아태지역 데이터센터그룹 총괄은 "과거 데이터센터가 연결성을 중심으로 조성됐다면 이제는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한 시장으로 확장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IB업계에서는 향후 데이터센터 투자의 핵심이 건물 자체보다 '전력 인프라가 붙은 부지'의 희소성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가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는 반면 전력망 확충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미 전력 인입 가능성과 인허가를 확보한 프로젝트에 자본이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데이터센터 투자가 입지와 임차인 확보의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전력 확보 시점이 사업 일정을 좌우한다"라며 "수도권의 전력 확보가 어려워질수록 전력 인입과 인허가를 선점한 지방 부지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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