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HLB제넥스, 반도체 공정수 재이용 확대 수혜…美 공급망 진입 '속도'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HLB(028300), HLB제넥스(187420)

한국·대만 시장 점유율 70% 이상…글로벌 톱티어 반도체 기업 공급
친환경 효소 '카탈라아제'로 공정수 재이용 시장 공략

HLB제넥스 CI
HLB제넥스 CI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산업에서 공정수 재이용과 폐수 배출 최소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HLB제넥스의 친환경 효소 기반 수처리 기술이 부각되고 있다.

11일 HLB제넥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카탈라아제(Katalase AK)는 현재 국내외 글로벌 톱티어 반도체 기업들의 제조 공정에 공급되고 있으며, 한국과 대만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에 초도 물량 공급을 시작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LB제넥스 관계자는 "신규 공장의 공급망 구축 단계에서 제품이 채택된 만큼 향후 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공급량도 함께 증가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반도체 공정은 한 번 채택된 소재를 품질 검증과 공정 변경 부담으로 쉽게 교체하지 않는 특성이 있어 장기 공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HLB제넥스의 카탈라아제는 웨이퍼 식각·세정 공정에서 발생하는 과산화수소를 분해하는 효소 소재다. 회사 전체 매출의 약 55%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반도체 공정수 재이용 과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는 세정과 식각 과정에서 대량의 과산화수소가 사용된다. 폐수에 잔류한 과산화수소가 제거되지 않으면 역삼투막(RO)과 이온교환수지 등 정화 설비가 손상돼 공정수 재이용이 어려워진다. 카탈라아제는 잔류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만 분해해 공정수를 안정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카탈라아제는 화학 반응이 아닌 효소 반응을 이용하는 친환경 소재다. 기존 화학 환원제 방식은 과산화수소 제거 과정에서 총용존고형물(TDS)을 발생시켜 공정수 재이용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반면 카탈라아제는 물과 산소만 생성해 별도의 부산물을 남기지 않으며, 다양한 pH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 공정 안정성과 수율 향상에 기여한다.

업계에서는 물 부족과 환경 규제 강화가 카탈라아제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확대와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으로 공업용수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신규 취수원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취수량을 줄이는 대신 폐수를 정화해 재사용하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물 사용량과 폐수 배출을 동시에 줄이는 '클로즈드 루프(Closed Loop)' 기반 무방류 시스템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HLB제넥스의 카탈라아제 매출은 2025년 전년 대비 약 51%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공정수 재이용 확대를 골자로 한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전략이 확산되면서 관련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카탈라아제는 공정수 재이용 과정에서 잔류 과산화수소를 제거하는 핵심 효소 소재"라며 "공정 효율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유해 부산물을 남기지 않는 것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적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HLB제넥스 #반도체 #공정수 재이용 #친환경 효소 기반 수처리 기술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