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내 증시 흔들리자 쪼그라든 주식형펀드…하반기 들어 65조 증발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식형펀드 순자산 218조
6월 300조원 돌파 후 감소세
"투자심리 회복·수급 개선 관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 규모가 하반기 들어 65조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최근 국내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자, 빠르게 몸집을 불려오던 펀드 시장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총액은 218조98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들어 64조8287억원(22.91%) 급감한 수치다.

순자산은 펀드에 포함된 주식, 채권 등 자산의 가치를 뜻한다. 기초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자금 유입이 축소될 때 감소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은 증시 호황과 함께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순자산 100조원을 넘겼고, 올해 2월 200조원, 6월 300조원을 잇따라 돌파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펀드 시장도 함께 흔들렸다. 지난달 말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 규모가 3개월 반 만에 200조원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실제 자금 유입도 둔화된 상태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투자 원금인 설정액은 188조9880억원으로, 하반기 들어 42조7742억원(18.46%) 감소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 투자는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 순자산총액은 201조1268억원으로, 하반기 들어 652억원 소폭 늘었다.

증권가에선 단순한 외형 성장만으로는 증시 반등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미 실적은 확인된 만큼, 주주환원 등을 통한 투자심리 회복과 수급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결국 수급이 핵심이고, 수급 중에서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코스피의 강한 반등을 위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이 예상 대비 강하고 시장금리 안정화가 이뤄진다면, 반도체를 둘러싼 우려는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돼 있기 때문에 대형주 뒤집기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매출과 이익의 성장, 사업 규모의 확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이 창출한 자본을 성장투자와 배당, 자기주식 매입·소각 등에 어떻게 배분하고 어떠한 가치를 창출하는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주주총회에서 제시된 정책과 계획이 실제 투자와 주주환원, 이사회 운영 등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봤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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