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강, 조선 이어 발전용 주강 키운다…호남 반도체 6.3GW '새 시장' 부상
주강품 수주잔고 반년 새 30%↑, 두산에너빌리티향 가스터빈 하우징 공급
호남 반도체 6.3GW 전력수요…발전설비 투자 확대시 새 전방시장 기대
자사주 소각 이어 하만규 대표 5억원 매입 완료…'주주가치 제고' 병행
[파이낸셜뉴스] 조선 호황의 낙수효과를 받고 있는 한국주강이 발전용 대형 주강품으로 성장축을 넓히고 있다.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6.3GW 규모 전력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발전설비 투자 확대가 가스터빈용 대형 주강품의 새로운 수요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2일 한국주강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일 삼성중공업과 26억원 규모의 선박용 대형 주강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맺은 총 117억원 규모 공급계약에 따른 개별계약으로 누적 계약금액은 94억원까지 늘었다.
조선업 호황이 후방 기자재 업체로 확산하면서 수주잔고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주강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6441톤에서 올해 6월 말 8,400톤으로 반년 만에 약 30% 늘었다.
다음 성장축은 발전이다. 한국주강은 저수익 산업기계 비중을 줄이고 조선·발전용 고부가 대형 주강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두산에너빌리티향 가스터빈 하우징 초도 물량을 출하한 데 이어 추가 납품도 진행하고 있다. 연간 최대 10기를 제작할 수 있는 가스터빈 전용 생산체제도 갖추고 있다.
특히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발전용 주강 시장을 키울 변수다. 광주 군공항 부지에 추진되는 반도체 팹의 최종 전력수요는 약 6.3GW로 추산된다. 정부는 1단계 공급선로를 신속히 구축해 2028년 말부터 전력을 공급하고 원전과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활용하는 동시에 LNG 발전 등 추가 발전력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국주강의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 직접 공급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회사가 이미 가스터빈용 대형 주강품 공급 실적을 확보한 만큼 향후 대규모 발전설비 투자가 현실화될 경우 관련 시장 확대에 따른 간접 수혜 가능성도 거론된다"라고 언급했다.
대형화도 진행 중이다. 한국주강은 120톤 이상급 초대형 주강품 생산능력을 확대해 조선뿐 아니라 발전·방산·해양플랜트 등으로 적용처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대형 주강품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업체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전방산업 다변화 과정에서 경쟁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주주환원'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한국주강은 지난 4월 자기주식 16만4643주를 소각했다. 장부가액 기준 약 9억2300만원 규모다. 하만규 대표도 8월 중 약 5억원을 투입해 보통주를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조선 수주 증가가 현재 실적을 받치는 축이라면 향후 가스터빈 등 발전용 대형 주강품은 향후 성장성을 결정할 축으로 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 확대가 전력 인프라 투자로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주강이 '조선 호황의 후행 수혜주'를 넘어 발전·에너지 인프라 공급망으로 영역을 넓힐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관전 포인트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