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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인듐·게르마늄 동반 성장…美 공급망 재편에 전략광물 존재감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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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010130)

인듐 가격·판매량 동반 상승
게르마늄 조기 상업화 추진
AI·방산 수요 확대에 성장 기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뉴시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확대로 인듐과 게르마늄 등 전략광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고려아연이 희소금속 사업 확대의 수혜를 입고 있다. 인듐은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고 게르마늄도 상업 생산 일정을 1년 이상 앞당기며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정책까지 맞물리며 고려아연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인듐과 게르마늄 등 전략광물 수요는 AI 데이터센터와 광통신, 반도체 산업 성장에 힘입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 통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 다변화가 추진되면서 비중국권 공급망을 확보한 고려아연의 희소금속 사업 가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는 품목은 인듐이다. 올해 상반기 고려아연의 인듐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고 희소금속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까지 확대됐다. 인듐 가격 역시 올해 1·4분기 ㎏당 355달러 수준에서 최근 800달러 안팎까지 오르며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인듐 수요 확대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와 광통신 시장 성장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듐은 광트랜시버와 반도체 소재 등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로 AI 인프라 확산과 함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판매량 확대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고려아연의 희소금속 사업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도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는 인듐 잉곳을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인듐 화합물을 자체 생산해 광트랜시버와 AI 데이터센터 고객사에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재료 판매를 넘어 고부가 화합물 사업으로 확대할 경우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르마늄 사업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기존 2028년으로 계획했던 상업 생산 일정을 1년 이상 앞당겼다. 계열사 켐코(KEMCO) 설비를 활용해 내년 초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신규 설비 투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비스무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8% 증가한 400억원을 기록했고 인듐 매출은 11.1% 늘어난 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반도체 황산 매출도 710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편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정책도 고려아연에는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내 채굴부터 정제·가공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공급망 관련 행사에서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 사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고려아연을 직접 언급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전략광물 장기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어 미국 방산·첨단산업 공급망 내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mail protected]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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