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팔 때 샀다"...'돈나무 언니'가 찜한 AI 반도체 종목 3개는?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기술주들이 주가 조정을 받는 사이, 한국 투자자들에게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대규모 '저가 매수'에 나섰다. 최근 기술주 전반의 가격이 하락하자 이를 저점 매수의 절호의 기회로 포착해 AI 및 반도체 핵심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 모틀리풀 외신에 따르면 아크 인베스트는 지난 10일 엔비디아, 브로드컴, 클라우드플레어 등 주요 기술주 3개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3개 종목 모두 아크 인베스트의 기존 핵심 대표 포지션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엔비디아의 비중 확대다. 아크 인베스트는 운용 중인 6개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중 5개 펀드에서 엔비디아 주식을 동시에 담았다. 매수 규모는 약 12만 2422주로, 추정 거래 금액만 2660만 달러(약 376억 원)에 달한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월 사상 최고가(236.54달러)를 기록한 이후 고점 대비 약 8% 하락한 상태지만, 최근 분기 매출과 조정 순이익이 각각 85%, 139% 급증하는 등 3분기 연속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투자 매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통신·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 역시 저가 매수 표적이 됐다. 아크 인베스트는 약 1650만 달러를 들여 브로드컴 주식 3만 9020주를 사들였다. 브로드컴은 지난 6월 최고점(495달러) 대비 15% 이상 하락했으나, 내년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 수준까지 떨어져 현재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사이버보안 기업인 클라우드플레어 주식 5만 8142주(약 1810만 달러)도 매수 리스트에 올랐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최근 사상 최고가(324.73달러)를 경신하는 등 강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매수가 이뤄져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아크 인베스트는 이번 매수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지분을 줄여온 농기계업체 디어 앤 컴퍼니 주식 3680만 달러어치(6만 458주)를 매각했다. 또한 쇼피파이(700만 달러)와 스노우플레이크(520만 달러) 등 일부 종목을 정리해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엔비디아의 5000억 달러 자금 조달 이슈 등으로 기술주가 일시적 조정을 받자, 아크 인베스트가 밸류에이션 매력을 포착하고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우드의 '파괴적 혁신' 투자 전략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금리 인상과 변동성 장세 속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버핏식 가치투자'가 다시 조명을 받는 사이, 아크 인베스트의 대표 펀드인 'ARK 이노베이션 ETF'는 고점 대비 자금 유출과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워런 버핏이 떠난 버크셔해서웨이 B주가 약 81.7% 상승하는 동안 ARK 이노베이션 ETF는 약 33.9% 하락하며 상반된 성적표를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시 우드는 시장의 단기 흔들림에 흔들리지 않고 AI, 로봇, 우주산업 등 미래 성장 기술에 계속 베팅하겠다는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저가 매수 역시 고평가 논란이 해소된 핵심 AI·반도체 기술주를 중심으로 장기 성장 모멘텀을 재충전하려는 우드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