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개항 25년 만에 '국제선 여객 세계 1위'…중동·유럽 허브 제쳤다
|
[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이중동과 유럽의 쟁쟁한 허브 공항들을 제치고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 실적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에 등극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를 역으로 활용해 폭발적인 환승 수요를 흡수한 데다, 선제적인 대규모 인프라 확장을 통해 압도적인 항공 네트워크를 구축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록 달성의 핵심 배경은 대외 변수에 기민하게 대응해 글로벌 환승 수요를 선점한 점이다. 미-이란 전쟁 여파로 주요 중동 공항의 환승 기능이 약화되자, 기존 두바이를 경유하던 유럽 노선 등의 수요가 인천공항 직항 및 환승으로 빠르게 대체됐다. 실제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환승객은 424만4992명으로 전년 동기(359만5660명) 대비 18.1% 급증했다. 특히 유럽 노선 환승객(21만3542명)은 무려 63.2% 폭증하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외국인 방한 관광객 증가도 큰 몫을 했다. 올해 2분기 전체 여객 중 외국인 비율은 사상 최고치인 44.4%를 기록했으며, 상반기 기준 39.3%로 집계됐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 중심의 탄탄한 인바운드 수요 증가세가 실적을 뒷받침한 결과다. 인천공항은 기존 '12년 연속 세계 1등 서비스 공항' 타이틀에 이어 여객 분야에서도 1위를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톱 티어 허브공항의 위상을 굳혔다.
|
이를 바탕으로 101개 항공사가 53개국 183개 도시를 취항하는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를 갖췄다. 국제선 노선만 158개로 홍콩(139개), 상하이 푸동(92개), 도쿄 나리타(86개)를 압도한다. 이 결과 지난 7월 주요 경쟁 공항 중 가장 빠른 25년 3개월 만에 누적 여객 10억명 돌파 기록을 썼다. 이는 독일 뮌헨(33년 10개월), 싱가포르 창이(35년 5개월), 일본 나리타(39년 2개월)를 크게 앞서는 기록이다.
국가 경제 기여도와 공공성 역시 돋보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6944억원을 냈고 46%인 3194억원을 배당금으로 납부했다. 2007년 이후 누적 배당금은 3조3463억원에 이른다. 코로나19 기간 1조7000억원의 적자에도 2조5000억원의 사용료를 감면하며 위기 극복에 동참했다. 축적된 노하우로 전 세계 18개국 45개 해외 사업을 수주해 누적 6억1948만달러를 거둬들이며 K-공항 수출도 선도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혁신을 거쳐 진정한 '국민 공항'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운항 안전 등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인공지능 전환(AX)과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특히 국내 주요 지역 간의 연결망을 확충해 외래 관광객 3000만명 유치 목표를 적극 지원하고, 지방 거주 국민의 해외여행 편의를 지속 제고할 방침이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인천공항을 세계 1위로 만들어주신 정부의 지원, 국민의 성원, 상주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기본에 충실한 가운데 지방 연계 강화 등 서비스 혁신에 박차를 가해 국민 편의를 제고하고 국가 항공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진정한 국민의 공항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