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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천수, 달리고 요가하며 만났다… 제주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 '러깅' 실험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지하수연구센터 7~8일 행사
대정읍 용천수 잇는 7.5㎞ 선셋 러닝
서림물 등 돌며 역사·생활문화 체험
조깅 뒤 용천수 곁에서 요가·공연
주민 참여형 물 자원 관리모델 모색

참가자들이 7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일대 용천수를 따라 ‘용천수 러깅’ 선셋 러닝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 30명은 서림물에서 할망물·능개물·장수원·홍물·산이물로 이어지는 약 7.5㎞ 코스를 달렸다. /사진=제주지하수연구센터 제공
참가자들이 7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일대 용천수를 따라 ‘용천수 러깅’ 선셋 러닝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 30명은 서림물에서 할망물·능개물·장수원·홍물·산이물로 이어지는 약 7.5㎞ 코스를 달렸다. /사진=제주지하수연구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마을 곳곳의 용천수를 눈으로 둘러보던 탐방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달리고 걷고 쉬면서 제주의 물과 생활문화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13일 제주연구원 제주지하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7~8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하모리 일대에서 '용천수 러깅' 행사를 진행했다. '러깅'은 러닝과 조깅을 결합한 프로그램 명칭으로, 참가자들이 마을길을 따라 이동하며 여러 용천수의 유래와 지역의 생활문화를 함께 접하도록 구성했다.

첫날인 7일에는 해 질 무렵 '선셋 러닝'이 진행됐다. 참가자 30명은 일과리 서림물을 출발해 할망물과 능개물, 장수원, 홍물, 산이물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약 7.5㎞ 코스를 달렸다.

제주 러닝 인플루언서 '제주기등'이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해안도로와 마을길을 달리면서 곳곳에 자리한 용천수를 살펴보고 각 용천수가 지역 주민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설명을 들었다.

러닝이 끝난 뒤에는 서림물에서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운동을 마친 참가자들이 용천수 주변에 머물며 제주의 자연과 마을 공간을 함께 즐기도록 프로그램을 연결했다.

참가자들이 8일 서귀포시 대정읍 용천수 인근에서 조깅을 마친 뒤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러닝·조깅·요가를 결합해 용천수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제주지하수연구센터 제공
참가자들이 8일 서귀포시 대정읍 용천수 인근에서 조깅을 마친 뒤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러닝·조깅·요가를 결합해 용천수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제주지하수연구센터 제공

둘째 날인 8일에는 속도를 낮췄다. 참가자 20명이 서림물에서 할망물, 능개물, 장수원으로 이어지는 약 2㎞ 구간을 천천히 달리며 용천수의 유래와 역사, 과거 주민들의 이용 모습을 들었다.

조깅 이후에는 용천수 인근에서 요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용천수를 운동과 휴식, 지역 이야기를 한 공간에서 경험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한 참가자는 "평소 그냥 지나쳤던 용천수가 제주 사람들의 삶과 역사에 얼마나 깊이 연결돼 있는지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상쾌한 아침에 마을을 달리고 요가를 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제주 용천수의 의미도 새롭게 알게 돼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용천수 활용 방식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마을회와 청년회, 행정, 전문기관과 참가자가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용천수를 보전 대상으로만 다루기보다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체험·관리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려는 구상이다.

고인종 제주지하수연구센터장은 "도민과 관광객이 마을을 직접 걸으며 제주 용천수의 가치를 체감한 데 의미가 있다"며 "마을회·청년회·행정·전문기관이 함께한 만큼 주민 참여형 용천수 관리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용천수를 단순 관람 대상이 아닌 체험형 지역 자산으로 확장하기 위해 로컬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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