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연기금·금융권 출자 끌어낸다'...정부, 1조 'LP 성장펀드' 출범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민간 3400억·모태펀드 1700억 출자
중기부, 14일 사업 공고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앞줄 왼쪽 네번째)이 2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모테펀드 정책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앞줄 왼쪽 네번째)이 2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모테펀드 정책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와 연기금·금융회사·기업 등이 함께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정부 재정을 직접 투입하는 기존 모태펀드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민간 자금을 대규모로 끌어들이는 투자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13일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벤처 캠퍼스(SVC)에서 'LP(출자자) 성장펀드' 출범식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LP 성장펀드는 연기금과 금융회사, 기업 등 다양한 출자자가 벤처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출자기관별 맞춤형 구조를 설계한 투자 플랫폼이다. 정부는 자펀드 또는 모펀드 방식으로 출자 구조를 설계하고 민간 출자자의 투자 위험을 낮추기 위해 우선손실충당과 풋옵션 등의 장치를 제공한다.

이번 사업에는 연기금과 금융회사, 기업 등 18개 기관이 3400억원을 출자하고 모태펀드가 1700억원을 연계 출자한다. 여기에 벤처캐피탈(VC)이 추가로 민간 자금을 모집해 총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전체 펀드에서 정부 재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참여 출자기관이 40%, VC가 추가 모집하는 민간 자금이 40%를 차지한다. 일반적인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서 정부 재정 비중이 60%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정부 재정 1원당 민간 자금 유입 효과를 크게 높인 구조라는 게 중기부 설명이다.

신규 민간 출자자 유입도 확대된다. 국민체육진흥기금과 공급망안정화기금, 한국수출입은행, KMI한국의학연구소, 극동물류그룹 등 5개 기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벤처투자조합에 출자한다.

국민체육진흥기금과 산업재해보상보험및예방기금, 공급망안정화기금 등 연기금 3곳도 출자를 확정했다. 이 밖에 복수의 연기금이 최종 출자를 검토하고 있어 관련 의사결정이 마무리되면 연기금 출자액은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LP 성장펀드를 활용한 전략산업 투자도 본격화한다. 한국수출입은행과 BNK금융그룹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1100억원 규모의 방산 특화 펀드를 조성하고, 네이버와 효성·GS, 선익시스템, 극동물류그룹, 태화그룹 등이 참여하는 2500억원 규모의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도 만들 계획이다.
방산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뷰티, 바이오 등 전략산업을 대상으로 한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14일 첫 출자 사업을 공고하고 올해 4·4분기 안에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정부는 마중물 공급자 역할에서 더 나아가 축적된 국가자본을 모험자본으로 흐르게 만드는 모태펀드 2.0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LP 성장펀드 출범과 더불어 포럼에서 제기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모태펀드의 '차세대 벤처투자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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