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섬의 날' 대회기 인수… 성산일출봉·5개 섬 잇는 국가축제 만든다
박천수 부지사, 여수서 차기 대회기 인수
2027년 8월 성산일출봉 일원 개최 추진
우도·추자·비양·가파·마라도 연계
관람형 탈피… 체험·체류형 축제로 전환
섬 정책·관광·문화 교류 거점화 구상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2027년 '제8회 섬의 날' 개최를 앞두고 대회기를 공식 인수했다.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을 중심 행사장으로 삼고 우도·추자도·비양도·가파도·마라도까지 연결해 제주 여러 섬을 직접 체험하고 머무르는 국가대표 섬 축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박천수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지난 9일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제7회 섬의 날' 폐막식에서 차기 개최지인 제주를 대표해 대회기를 공식 인수했다.
'섬의 날'은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8월 8일로 지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정부는 매년 개최지를 바꿔 전시·문화공연·체험·학술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제7회 행사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낭만충전, 섬'을 주제로 열렸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월 공모와 현장실사, 발표평가 등을 거쳐 내년 제8회 개최지로 제주를 선정했다.
제주도는 제8회 행사를 2027년 8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성산일출봉 일원과 도내 5개 부속도서를 연계해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행사 주제는 '섬 속의 섬, 제주에서 펼치는 섬들의 향연'으로 잡았다. 성산일출봉과 제주해녀문화, 우도·추자도·비양도·가파도·마라도 등 제주가 가진 섬 자원을 행사 콘텐츠로 연결한다.
가장 큰 변화는 행사 공간을 한곳에 묶어두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제주도는 기존 전시·관람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도민과 관광객, 섬 주민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제주 여러 섬을 방문하도록 하는 체류형 행사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우도·추자도·비양도·가파도·마라도를 연결한 현장 체험 프로그램과 섬 관광자원 스탬프 랠리, 가족·어린이·청년 참여 프로그램 등이 검토되고 있다. 성산일출봉 일대 본행사장을 출발점으로 실제 섬 방문까지 유도해 행사 효과를 제주 전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본행사에는 정부기념식과 축하공연을 비롯해 대한민국 섬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섬 주제관, 제주 해녀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체험하는 '숨비소리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섬 정책·관광자원 홍보관 등을 마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학술행사와 섬 특산물 전시·판매도 추진한다. 중앙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섬 주민, 전문가들이 섬 정책을 논의하고 지역별 사례를 공유하는 정책 교류의 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주가 가진 강점은 '큰 섬 안의 작은 섬'이라는 구조다. 세계자연유산과 해녀문화 같은 제주 고유자산에 저마다 다른 생활문화와 자연환경을 가진 부속도서를 묶으면 다른 개최지와 차별화된 섬 축제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제주도는 행사 준비 과정에서 각 섬 주민과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 교통·안전·숙박을 비롯한 체류 기반과 프로그램 운영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여수에서 열린 폐막식에서는 올해 개최지와 차기 개최지 간 특산품 교환도 진행됐다. 제주도는 제주해녀상을 전달한 뒤 대회기 전달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차기 개최지 지위를 넘겨받았다.
김종수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장은 "성산일출봉과 제주 곳곳의 섬을 직접 경험하는 참여·체류형 축제로 준비하겠다"며 "제주를 대한민국 섬 정책과 교류의 중심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