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축산생명연구원, 한우 우량 수정란 300본 공급… 개량 속도 높인다
2월부터 OPU 활용 생산·공급
상반기 164본 농가에 공급 완료
9~11월 연구진 농가 직접 방문
동결 수정란 생존 확인 뒤 공급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한우농가가 유전능력이 검증된 우수 암소의 수정란을 활용해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확대된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축산생명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연말까지 '생체난자흡입술(OPU·Ovum Pick-Up)'을 활용한 한우 수정란 생산·공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은 가임암소 25두 이상을 사육하는 도내 한우농가다.
OPU는 초음파 장비를 이용해 살아 있는 암소의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하는 기술이다. 우수한 유전형질을 가진 암소 한 마리에서 여러 차례 난자를 확보할 수 있어 자연번식보다 짧은 기간에 다수의 수정란을 생산할 수 있다. 우수한 유전형질을 농가에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연구원은 사업 신청 농가가 보유한 암소의 유전능력을 먼저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난자를 제공할 우수 암소인 '공란우'를 선발한 뒤 수정란 생산에 들어갔다.
상반기에는 선발된 공란우에서 수정란 164본을 생산해 농가에 공급했다. 하반기에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연구진이 농가를 직접 찾아 난자를 채취하고 수정란을 생산한 뒤 해당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전체 생산·공급 목표는 300본이다. 상반기 공급량을 기준으로 하면 하반기에는 나머지 물량을 생산해 연간 목표를 채우게 된다.
공급 절차도 손본다. 연구원은 올해부터 농가와 수정란 이식 일정을 사전에 조율하고, 동결 수정란을 해동한 뒤 생존 여부를 확인해 공급하기로 했다.
수정란은 만들어 공급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식 대상 암소의 발정 주기와 수정란의 발달 단계가 맞아야 하고, 해동 이후 수정란의 상태도 수태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원은 이식 시점과 수정란 상태를 함께 점검해 공급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이번 사업을 한우 개량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농가가 개별적으로 우수 개체를 확보해 여러 세대에 걸쳐 개량하는 방식보다 검증된 유전형질을 가진 수정란을 활용하면 우량 송아지 생산 기반을 보다 빠르게 넓힐 수 있어서다.
양원종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생명연구원장은 "유전능력이 검증된 수정란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농가의 개량 시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며 "하반기에도 연구진이 농가를 직접 찾아 현장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