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 PVC 막아선 인도…韓 화학업계 '반사이익' 기대
인도, PVC 최소수입가격제 도입
중국산 가격 경쟁력 약화 가능성
국내업체 가격 경쟁 부담 완화
[파이낸셜뉴스] 인도 정부가 중국산 저가 폴리염화비닐(PVC)의 자국 시장 유입을 막기 위해 최소수입가격(MIP) 제도를 도입하면서 국내 화학업계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정 가격보다 낮은 PVC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제품의 인도 시장 공세가 한풀 꺾일 수 있어서다. 한화솔루션과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도 중국산과의 가격 경쟁 부담을 덜고 수익성을 확보할 여지가 커질 전망이다.
■ 인도 PVC 수입규제 강화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현탁중합 PVC에 대한 최소수입가격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최소수입가격은 수입 제품에 일종의 '가격 하한선'을 두는 제도로 ㎏당 0.766달러보다 낮은 가격의 PVC를 인도로 들여오려면 인도 대외무역총국으로부터 별도의 수입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조치는 향후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사실상 중국산 저가 PVC의 인도 유입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중국 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물량을 공급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기준 가격을 밑도는 제품은 별도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은 그동안 대규모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저가 PVC 공급을 늘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주도해왔다. 특히 가격에 민감한 인도 시장에 값싼 중국산 제품이 대거 유입되면서 국내 업체들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판매가격을 낮춰야 하는 부담이 컸다.
최소수입가격 도입으로 중국산 PVC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한국산 제품과 중국산 제품의 가격 차이가 줄어드는 만큼 국내 업체들이 무리하게 판매가격을 낮추지 않고도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수출 물량 확대뿐 아니라 제품 가격을 적정 수준에서 유지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가 국내 PVC 업체들의 주요 수출시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의 영향은 더욱 주목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인도 PVC 수출액은 2143억원(1억5104만달러)을 기록했다. 한국 역시 인도의 주요 PVC 공급국인 만큼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유입이 줄어들면 국내 업체들이 빈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커질 수 있다.
■ 韓 PVC 경쟁력 부각
특히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과 LG화학 등 국내 주요 PVC 생산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 중국산 제품과의 출혈 경쟁이 완화되면 판매가격을 과도하게 낮추지 않고도 인도 시장에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최근 PVC 업황이 저점을 지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글로벌 PVC 시장의 대규모 신·증설이 정점을 지난 데다 중국 내 노후 설비 퇴출과 글로벌 생산설비 축소가 이어지면서 PVC 시황이 저점을 벗어나 정상화 초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한화솔루션의 PVC 가격은 지난해 4·4분기 1MT(1MT=1000㎏)당 674달러에서 올해 2·4분기 931달러로 38% 넘게 상승했다. 공급과잉에 짓눌렸던 PVC 가격이 회복되는 상황에서 인도의 수입 규제까지 더해지면 수익성 개선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화학도 범용 제품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초고부가 PVC 등 고부가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도 정부는 최근 철강과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자국 제조업 보호를 위한 무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PVC까지 보호 대상에 포함되면서 인도 시장 내 저가 수입제품에 대한 규제 장벽도 한층 높아지는 모습이다. [email protected]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