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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해방 81주년, 日보다 강해져야

파이낸셜뉴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해방 81주년을 맞았다. 참혹했던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다. 세계가 한국의 경제 발전을 주목하고, 한국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한국의 문화를 즐기는 K-컬처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막을 내린 뒤 오늘의 경제 번영을 이루기까지 우리에게는 결코 짧지 않은 고난의 세월이 있었다. 한국군의 베트남전쟁 파병으로 미국으로부터 받은 급여와 외화는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어쩌면 그것은 젊은이들의 피와 땀으로 벌어들인 돈이었다. 1970~1980년대에는 기온 50도를 넘나드는 중동의 사막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흘린 땀으로 번 돈이 고국으로 보내져 경제성장의 밑천이 됐다.

광복절은 해방의 기쁨을 기념하는 날인 동시에 우리 국민 모두가 새로운 약속을 다짐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 다시는 우리 역사에 식민 지배를 허용하는 연약한 나라가 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한민국이 강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해방 이후 국민 모두가 단결해 노력한 결과 한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주요 강국으로 자리 잡았고, 한국의 자동차가 세계의 도로를 달리며 한국이 만든 선박이 세계의 바다를 누비고 있다. 잠수함과 FA-50 전투기까지 수출하는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제 세계 속의 강대국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의 기술 고도화를 지속하고,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동맹외교의 기반도 더욱 튼튼하게 다져야 한다.

한국의 위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대통령의 해외 방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대통령을 맞이하는 국가들이 국빈급 예우를 갖추고 의장대 사열 등 성대한 환영 행사를 마련하는 모습은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가난했던 시절 우리 광부들은 지하 1000m의 광산에서 목숨을 걸고 일했고, 간호사들은 독일에서 환자를 돌보고, 시신까지 닦으며 눈물과 땀으로 번 돈을 고국의 가족에게 송금했다. 그 돈은 가족의 생계를 넘어 나라 발전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박정희 대통령이 이들을 만나고 독일로부터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빌리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대통령 전용기조차 없어 다른 나라의 비행기를 빌려 타고 가야 했던 가난한 대한민국의 과거가 있었다.

이제 우리는 그 가난과 슬픔을 딛고 경제 강국이자 자주국방의 역량을 갖춘 나라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세계 속의 강대국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자라나는 세대에게 오늘의 번영이 어떠한 고난과 국민의 성실한 노력 위에서 이루어졌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경제 대국을 향한 국가적 목표도 필요하다. 그것은 일본을 넘어설 만큼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목표여야 한다. 일본보다 강한 나라가 될 때 비로소 식민 지배를 받았던 과거의 굴욕을 온전히 극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품격 있는 문화와 한국의 따뜻한 온정이 세계로 퍼져 나가도록 해야 한다.

해방 81년을 맞은 지금부터라도 매년 광복절을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돌아보는 날로 만들었으면 한다.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은 어디에 와 있는지, 선진국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는지, 가난한 나라를 어떻게 돕고 있는지,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국민 모두가 함께 생각하는 광복절이 되면 좋을 것 같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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