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한 '삼전닉스'에 "매수 구간 진입" or "추가 하락"... 어떤 말을 믿어야 할까[인치범의 주식 투자 부트캠프]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이라는 걸 말해줬어." <영화 오디세이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TV, 라디오, 인터넷, 유튜브, 숏폼 영상, 카톡 단체방… 우리는 파도처럼 넘쳐나는 시장 정보를 좇느라 분주합니다. 무엇이 제대로 된 정보인지 가늠하기 힘듭니다. 그런 와중에 급등을 암시하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마치 세이렌에 홀린 듯이 눌러버린 매수 버튼. 기대와는 다르게 주가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더니 하락세가 완연해 보입니다.
외부의 수많은 소음과 잡음 중 하나를 신호(signal)로 혼동했기 때문입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 투자의 중심을 잃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전문 투자자 마크 미너비니가 다음과 같은 통찰을 줍니다.
파도의 원리, 역동성, 복잡성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전문가의 분석은 명쾌합니다. 그러나 이는 매일 바다에서 파도의 실체를 경험 중인 소년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이론적 분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시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복기하면서 길러진 '실전 감각'이 분석을 실제 투자 판단으로 연결해주는 중요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도 탄탄한 '기본기'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기본기 없는 실전 감각은 자칫 무모한 베팅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데이터 간 원인·결과의 인과관계를 추론해 보거나 상관관계를 맞춰봅니다. 관계를 살펴보고 다양한 가능성을 가정해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급락 이후 반등한 이유는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식의
전문가 나름의 분석 의견이 나옵니다. 마치 전문가가 물고기의 근육과 뼈, 내장을 해부해 상호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 물고기의 추진력과 역동성(Dynamics)을 알아보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분석은 물고기를 아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만 해부해서 분해한 물고기는 다시 합체해도 살아있는 물고기가 되지 않습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접하는 주식시장은 정보라는 구성 요소들의 단순 합이 아닙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상호작용이 얽혀 실시간으로 변하는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은 존재입니다. 해부된 물고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것처럼,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를 아무리 정교하게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하더라도, 살아 움직이는 시장의 미래를 확정적으로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살아서 헤엄치는 물고기의 움직임을 오랫동안 관찰해온 비전문가가 성과를 내기도 합니다. '해류'의 단어 뜻도 모르지만 파도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타는 소년처럼 말입니다. 주식 전문가의 분석이 분명 도움은 됩니다. 그러나 이 분석에도 한계와 오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초보 주식 투자자들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의 분석은 나의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 필요합니다. 파도의 크기, 조수, 해류 등에 대해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파도를 타는 데 도움을 주니까요. 특히 전문가의 거시경제 및 시장 흐름에 대한 분석은 주식투자 감각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TV에 나온 전문가 분석이니 100% 맞을 거야''라는 식의 '무조건적 맹신'은 경계해야 합니다. 진짜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선행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식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반복 실행하는 일입니다. 파도 타는 소년 역시 갖춰야 할 기본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영을 배워야 합니다. 서핑보드 밖은 모두 바다이니까요. 쥐가 나지 않도록 입수 전 준비 운동도 해야합니다.
보드(Surfboard)와 몸을 연결하는 안전줄인 리쉬(Leash)도 입수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그날의 일기예보는 물론 그 시각 현장의 날씨도 반드시 살펴봐야합니다. 작은 준비 부족도 거친 바다에서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난 칼럼들을 통해 설명드렸고 앞으로 더 다룰 기본기들은 파도 타는 소년에게 있어 '준비운동'이자 '안전 장비(Leash)'와도 같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이 같은 기본 훈련은 오디세우스가 세이렌의 치명적인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자신을 돛대에 묶었던 강력한 '밧줄'이 될 것입니다.
기본기는 시장의 수많은 세이렌(소음, 잡음 같은 유혹)들에게 계좌를 빼앗기지 않게 도와줄 것입니다.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유혹을 견디며 끝내 이타카로 귀환했습니다. 여러분도 주식시장이라는 살아있는 바다에서 크고 작은 파도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철저한 기본기로 쌓은 실전감각이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파도타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무사히 해변으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필자소개]
인치범 전무는 금융(삼성생명), IT(안랩, 한글과컴퓨터, SK커뮤니케이션즈), 유통(삼성테스코) 등의 분야에서 30년 간 일관되게 기업 커뮤니케이션 업무(PR·IR·ESG·CSR) 책임자로 근무했다. 현재는 케이피아이투자자문에서 투자와 기업 커뮤니케이션 관련 서적을 집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주식투자성공은 무엇보다 돈을 다루는 올바른 습관을 자동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성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