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전쟁 배수진 치나…트럼프 "링컨함 근무, 충분히 길지 않다"
[파이낸셜뉴스]
이란전쟁이 반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궁지에 몰린 미국이 배수진을 쳤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란에 지금껏 보지 못한" 수준의 경제 제재를 적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오랜 해상 근무로 항공모함 전력이 극도로 약화됐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군은 이란 해상 봉쇄를 '무기한' 지속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국의 배수진이 국제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6일(현지시간)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대이란 제재는 "전 세계가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같은 경제적 고립과 이란 항구에서 그 어떤 것도 드나들지 못하도록 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7일 CNBC에 따르면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같은 날 미 해군의 이란 해상 봉쇄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란 봉쇄는 '무기한' 지속 가능하다면서 지금처럼 해군이 함정들을 순환 근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해상 봉쇄를 위해 급파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은 현재 250일 넘게 임무를 수행 중이다. 당초 5월말 임무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전쟁이 지속되면서 발이 묶였다.
승조원들의 피로가 극에 달하고, 항모 내 시설도 피폐해졌다는 소식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조지 워싱턴 항모 전단이 임무 교대에 나섰다. 미 해군은 조지 워싱턴 타격 전단이 지난 12일 베트남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는 아울러 기자들에게 식량 부족, 사기 저하, 심지어 승조원의 탈출 시도 등 링컨함의 열악한 환경에 관한 보도는 "완전한 와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헤그세스 발언 직후 마이크 레빈(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 X에 헤그세스와 헝 카오 미 해군부 장관 대행에게 보낸 링컨함 상황에 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는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은 "군 가족들과 사랑하는 이들을 통해 나오는 링컨함 내부 상황에 대한 소식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곰팡이가 핀 샤워실, 고장 난 변기, 온수 부족, 신선한 농산물 공급 부족, 물자 부족 등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서한은 이어 수병들과 해병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극심한 피로와 탈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 매체는 앞서 11일 링컨함에서 '격렬한 충돌'이 빚어져 미 해군 7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X에 올린 반박 글에서 항모 내부 난투극은 사실이 아니며, 사망한 군인도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개월 가까이 중동 작전에 투입된 링컨함 근무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외려 링컨함 작전 투입 기간이 실상 충분히 길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로부터 승조원 가족들이 정신 건강과 생활 여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는 링컨함은 "다른, 매우 유사한 함정에" 임무를 넘겨주고 조만간 중동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8개월 반에 걸친 해상 근무 기간이 지나치게 긴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노, 노, 노. 충분히 긴 기간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