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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 명백...다만, '후손 단죄' 정당화될 순 없다" 민족문제연구소 답했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배우 하영./사진=하영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하영./사진=하영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민족문제연구소가 배우 하영(안하영·33)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친일 행적은 명백하다"면서도 그 책임을 후손에게 묻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친일사전 미수록 됐지만 친일파... 후손에 전가하는 연좌제적 발상 안돼"

지난 14일 연합뉴스와 뉴스1 등에 따르면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논란의 본질은 배우 개인이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사실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없이 발언한 역사 인식과 성찰 부재의 문제에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선대의 과오에 대한 단죄를 후손에게 전가하는 연좌제적 발상은 민주사회에서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조상의 과오를 성찰 없이 미화하거나 비판 없이 소비한 태도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안상호가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대정친목회를 이완용·민영휘 등 대표적인 친일 인사들을 중심으로 일본제국주의의 '내선융화'를 표방하며 결성된 명백한 친일 단체로 규정했다. 이와 함께 안상호가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추도하기 위해 조직된 '국민대추도회' 준비위원으로 참여했으며, 경성부협의회와 동민회 등 단체에서 활동한 이력을 근거로 제시했다.

연구소는 안상호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지 않아 친일파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 "발간 당시 선정 기준에 미달해 수록을 보류한 것"이라며 "미수록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과거사 기록 사업은 완료된 결과물이 아닌 사료의 발굴과 검증을 통해 이어지는 현재진행형 학술 사업"이라며 새롭게 확인되는 1차 사료를 바탕으로 학술 검증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상의 친일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없이 발언, 문제" 지적

이번 논란은 안상호의 증손녀인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에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로 알려지며 친일 의혹이 불거졌다.

당초 하영의 소속사는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냈지만, 이후 안상호가 1916년 친일 성격의 단체로 평가받는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을 확인했다며 기존 입장을 정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후폭풍은 광고계로도 번졌다. 삼성전자와 의류 브랜드 아티드는 하영이 모델로 나선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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