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속 전기차 20만대 시대, 급속충전 인프라 확충 필요성 커진다
상반기 국내 전기차 등록, 전년비 112.6% 증가
급속충전 인프라 증가 속도는 더뎌
1분기 급속충전기 순증가 규모는 100기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
정부, 고속도로 급속충전망 확대 나서
급속충전 인프라운영사업자 '채비' 등 주목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시장의 확산은 더디면서, 이제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내 완속충전기를 넘어 생활권과 고속도로를 거점으로 한 급속충전망으로 충전 인프라가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완속충전기 보조금은 줄이면서도 급속충전기 보조금은 유지, 정책적으로 급속충전 인프라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신차 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9만89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2.6% 증가했다. 전체 신차 등록 85만1833대 중 전기차 비중은 23.4%에 달했다. 주요 연료 유형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보다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급속충전 인프라의 증가 속도는 전기차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1·4분기 급속충전기 순증가 규모는 100기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전기차 한 대당 급속충전기 비율도 현재 16대당 1기에서 2030년에는 29대당 1기 수준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주택의 완속충전기는 설치 공간 부족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정부는 일단 급속충전 인프라 확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완속충전기 보조금은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급속충전기 지원 규모는 유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장거리 운행과 외부 충전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일상 생활권 외에도 고속도로 휴게소 등 이동 거점에 공용 급속충전기를 확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정부나 업계 모두 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충전시장 경쟁의 기준도 단순한 설치 대수에서 입지와 이용률, 유지·관리 능력으로 바뀌고 있다. 충전기를 많이 설치하는 것뿐 아니라 고장 없이 운영하고 이용자가 반복적으로 찾게 만드는 역량이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CPO) 선정의 주요 척도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대표적인 급속충전 CPO인 채비(CHAEVI)의 경우 전국에서 약 1만면 규모의 충전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급속충전 운영면은 약 6000면으로 업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채비의 충전기 가동률은 2025년 평균 4.4%에서 올해 상반기 5.5%로 상승했다. 서울 주요 거점에 조성한 충전·휴식 공간 '채비스테이'도 공공부지 평균을 크게 웃도는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속도로 급속충전망도 확대하면서 채비는 지난 7월 칠서·거창휴게소에서 급속충전기 8기의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7월 말까지 24개 휴게소에서 117기를 순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3개소 21기를 추가해 총 27개 휴게소, 138기 규모로 충전망을 확대한다.
이 가운데 85기는 북미충전표준(NACS) 호환 충전기로 구축돼 테슬라 차량도 별도 어댑터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확대가 반복적인 충전 수요로 연결돼 충전 인프라 시장은 '설치 경쟁'에서 '이용률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고유가와 전기차 확산이 활발해질 수록 전국 단위 급속충전망 역할도 한층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김학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