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서 집 사러 와요"...남양주·광주 투자 문의 '봇물'
정부 공급 대책 발표 직후 남양주·광주 투자 문의 급증 개발 기대감에 갭투자 가능 평소 전화 2배 늘어난 곳도
[파이낸셜뉴스] "지난 13일 정부 공급 대책 발표 직후 남양주 인근 투자 문의가 급증했습니다. 당일 충청권에서 올라와 주택을 계약한 사례도 있습니다."(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A공인중개사)
정부 공급 대책 발표 당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경기 남양주와 광주에 투자 수요가 빠르게 몰리고 있다. 대규모 주택이 들어서면 인근 인프라도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실거주 의무 단지가 적다는 점이 겹친 결과다. 각 지역 대장 아파트 호가도 실거래가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남양주 덕소리, 광주 역동 문의 '쑥'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남양주는 덕소리를 중심으로, 경기 광주는 장지동과 역동을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덕소리 인근 중개업소 중에는 지난 13일 이후 걸려 오는 전화가 2배 이상 늘어난 곳도 있다.
실제 덕소리에서 근무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전화를 받자마자 "또 왔네"라는 혼잣말을 했다. 그는 "요즘 (투자) 문의가 지지부진했는데 토허구역 발표 이후 외지에서 의사결정을 마치고 거는 전화가 많다"며 "1억7000만∼2억원에 살 수 있는 주택이 많다 보니 부담 없이 사놓고 묵혀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도 "15일에도 급하게 거래에 들어간 물건이 있다"며 "이렇게까지 전화를 받았던 적이 있나 싶다"고 전했다.
경기 광주 장지동과 역동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만 경기광주역을 품고 있는 역동에 문의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고 한다. 두 지역은 행정구역상 맞닿아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구리·기흥·동탄 토허구역 지정 이후 서서히 늘어난 투자 문의는 최근 급격하게 불어났다.
■"대부분 갭투자 가능"...호가도 상승
두 지역 투자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가 내놓은 주택 공급 대책으로 해당 지역 개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남양주시 일대 2만1700가구, 광주시 일대 45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면 기존 주택과 상권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설명이다.
전세를 안고 주택을 매수할 수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요소다. 광주 역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역동 대장 아파트 'e편한세상광주역'의 경우 1∼3단지는 대지 지분이 넓어 실거주 의무가 생겼지만 나머지 4∼6단지는 (실거주) 의무가 없다"며 "전세가 4억원 전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용 84㎡ 매수에 필요한 자기자본은 4억∼5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관심이 높아지자 대장 아파트 호가는 오름세다. e편한세상광주역4단지 전용 84㎡ 호가는 대부분 8억원 초반대다. 같은 평형이 5월 28일 7억2500만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8000만원가량 오른 금액이다.
남양주 대장 '덕소아이파크'는 전용 101㎡ 호가가 7억원 후반∼8억원 후반에 형성됐다. 지난달 13일 실거래가 7억2000만원과 견줘 최대 1억7000만원까지 벌어졌다. 광주 장지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 갭투자가 가능한 곳에 문의가 몰린다"며 "월판선(월곶∼판교선) 등 교통 호재도 많아 수요는 더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