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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타고 반전한 스페이스X...서학개미 2660억 '폭풍매수'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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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우주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이달 들어 30% 가까이 반등하면서 서학개미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현금 흐름 부담은 향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힌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이달(8월 3~14일)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스페이스X로, 총 1억8788만달러(약 26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매수세가 몰린 것은 주가가 최근 반등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공모가(135달러)를 하회하며 지난달 31일 108.37달러까지 밀렸던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14일에 140달러까지 오르면서 8월 들어서만 29.2% 올랐다.

주가 반등을 이끈 것은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 회의에서 "AI는 스페이스X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다음 달에는 AI 매출이 나머지 사업 부문 매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스페이스X의 최대 매출원은 스타링크를 앞세운 통신 사업이다. 지난 2·4분기 스페이스X의 전체 매출 가운데 통신 부문이 42억9000만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AI 부문 매출도 2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8% 급증하면서 새로운 성장축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머스크의 전망대로면 조만간 AI가 기존 주력 사업인 통신을 넘어 스페이스X의 최대 매출원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의미다.

월가에서도 AI 사업을 중심으로 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목표주가 300달러를 유지했다. 현 주가에 AI 사업 가치가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다고 보면서 최근 출시된 AI 에이전트 '그록 봇'의 경쟁력이 향후 주가 상승을 이끌 주요 동력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수급 부담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점도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탰다. 이달 6일부터 약 9억주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서 상장 전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 우려가 확대됐지만 실제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주가가 보호예수 해제 우려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격적인 AI 투자가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페이스X는 오는 2027년 말까지 AI 컴퓨팅 용량을 10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대규모 설비투자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주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지만 2027년 말 AI 컴퓨팅 용량 10GW 달성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며 "AI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과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은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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