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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아틀라스' 공장투입 전 1만시간 데이터 학습한다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로봇훈련소 RMAC 3분기 개소
조종·감독·정비 인력 채용 나서
전문 인력이 로봇 '두뇌' 훈련
구글 딥마인드 통해 성능 고도화
2028년부터 美 공장 본격 투입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공장투입 전 1만시간 데이터 학습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1만시간 분량의 작업 데이터를 학습시킨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학습 거점인 미국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가 3·4분기 문을 여는 가운데, 개소를 앞두고 조종·감독·정비를 아우르는 4개 직급의 운영조직 윤곽도 드러났다. 2028년 미국 공장 투입까지 2년여를 남겨두고 학습 데이터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만시간' 목표 첫 확인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RMAC 근무인력 채용에 나섰다. 응용 엔지니어링 총괄 직무 공고에는 "생성된 모든 데이터가 1만시간 수집 목표에 맞는 품질보증(QA) 기준을 충족하도록 한다"는 업무가 담겼다. 아틀라스 학습 데이터의 구체적 목표치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RMAC은 아틀라스가 실제 생산라인에 투입되기 전 작업 데이터를 쌓고 성능을 검증하는 시설이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1월 'CES 2026'에서 공개한 로보틱스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로봇이 이곳에서 들어올리기·회전 같은 동작을 학습하면 그 결과를 조지아 공장의 실제 운영 데이터와 결합해 성능을 끌어올린다. 학습과 검증을 마친 로봇이 현장에 투입되고, 현장에서 쌓인 데이터가 다시 학습에 활용되는 순환 구조가 핵심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만시간은 로봇이 실제 움직인 가동시간 기준이며, 2028년 현장 투입 전까지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RMAC이 들어서는 곳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부지 내부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RMAC은 HMGMA 안에서 현대글로비스가 물류를 담당하는 구역의 일부 공간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RMAC 운영 방식은 연구시설보다 자동차 공장에 가깝다. 응용 엔지니어 공고는 필요시 오전 6시~오후 2시, 오후 2시~오후 10시 다교대 운영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로봇 신뢰성 지표로는 평균고장간격(MTBF)과 평균수리간격(MTBR)을 추적하고, 로봇 행동정책에 운영수준시험(OLT)과 공장인수시험(FAT)을 적용하도록 했다. 실험실에서 성능을 시험하는 단계를 넘어 정해진 시간 안에 일정한 품질의 결과물을 뽑아내는 생산체계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데이터 만드는 건 '사람'

이렇게 공장처럼 돌아가는 시설에서 데이터를 만드는 주체는 사람이다. 데이터운영팀은 아틀라스를 원격조작하거나 사람이 센서를 착용한 채 작업을 시연하는 방식으로 로봇의 '두뇌'를 학습시킨다. 공고는 조종 인력을 '로봇 파일럿'으로 지칭하며, 이들의 조종 기법을 코칭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패턴을 찾아 교정하는 관리자를 따로 두도록 했다. 감독자의 핵심성과지표(KPI)도 교대당 수집 데이터 시간과 수율·품질로 정해졌다. 1만시간이라는 목표가 결국 사람의 교대근무로 채워지는 셈이다.

사람이 만든 데이터는 한 대의 로봇에 머물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은 CES에서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제미나이 기반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함께 고도화하기로 했다. 개별 로봇이 현장에서 익힌 내용을 딥마인드를 통해 공유하고 다시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딥마인드가 하나의 두뇌 역할을 하고 각각의 로봇이 신체가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RMAC에서 쌓은 데이터가 그룹 전체 로봇의 성능으로 환원되는 구조인 만큼, 개소 시점이 상용화 일정 전반을 좌우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4분기 실적발표에서 3·4분기 중 RMAC 개소 계획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개소일과 초기 아틀라스 배치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학습을 마친 아틀라스는 2028년 HMGMA 부품 서열 작업에 우선 투입되고, 이후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과 2029년 조지아 기아 공장으로 확대된다.

학습 단계를 넘어서면 생산 규모 확보가 다음 과제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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