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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는 보지만 똥은 네가 치워라?"...'도움인 듯 시집살이' 주말 육아에 지친 며느리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생후 10개월 된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한 어머니의 호소가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조부모의 '돌봄 지원'을 둘러싼 가족 내 갈등과 역할 인식 차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를 봐준다는 의미를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평일에는 혼자 쌍둥이를 돌보며 집안일까지 무리 없이 해내고 있지만, 매주 주말만 되면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털어놨다. 출산 후 10개월 동안 단 한 주도 빠짐없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시부모가 자택에 머물며 주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A씨가 겪는 가장 큰 고충은 '돌봄'이 아닌 '손님맞이 가사 노동'의 가중이었다. 평소에는 간단히 때우던 끼니를 시부모 방문 탓에 주말 내내 삼시 세끼 상을 차려내야 하는 데다, 남편마저 "어머니가 애를 봐주신다"며 평소 분담하던 설거지와 목욕 등 육아에서 손을 떼버린 탓이다.

시어머니가 아이들과 놀아주기는 하지만 "똥 쌌다", "이것 좀 봐라" 등 수시로 A씨를 호출해 정작 쉬지 못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 반복됐다. 시어머니는 "힘든 여행길을 감수하고 돕는 것"이라 표현하고, 남편 역시 "매주 와서 도와주시는데 고마워할 줄 모른다"며 오히려 A씨를 탓해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A씨는 "내가 생각하는 '돌봄 지원'은 엄마가 잠시 신경을 끄고 온전히 쉴 수 있는 상태"라며 "부탁한 적도 없는 주말 방문 때문에 1년 가까이 가족만의 주말을 빼앗긴 기분인데, 남편은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움이 아니라 매주 시부모 시집살이를 하는 셈", "진짜 돌봄 지원은 밥 차려주고 엄마를 외출시켜 주는 것", "시어머니가 손주를 보고 싶어 오는 것을 '희생'으로 포장하며 며느리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 "남편의 중재 부재와 방관이 가장 큰 문제"라며 작성자의 입장에 깊이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가족 간 육아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실질적인 양육자의 휴식 보장'과 '명확한 영역 분담'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돕는 사람 중심의 배려가 아닌, 주 양육자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지원 형태가 무엇인지 사전에 충분히 조율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조언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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