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못 하니 엄마 집 가겠다" 남편 저녁상 요구에 지친 맞벌이 아내
[파이낸셜뉴스] 맞벌이 신혼부부가 저녁 식사 문제로 갈등을 겪다 아내가 이혼까지 고민하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결혼 2년 차인 아내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 식사를 챙기는 문제로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된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간단한 식사를 선호했지만 남편은 매번 새롭고 맛있는 음식이 있어야 밥을 먹는 편이었다고 했다. 퇴근 후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왔던 A씨는 6개월이 지나면서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꼈다고 하소연했다.
남편은 외부 음식이나 배달 음식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저녁상이 간단한 날에는 식사 뒤 라면을 따로 끓여 먹는 일도 있었다. 이후 남편은 퇴근길에 차로 10분 거리인 시댁에 들러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A씨가 집에서 식사하자고 해도 남편은 엄마가 더 맛있는 음식을 해놨다며 시댁으로 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시어머니도 A씨에게 문자를 보내 남편이 집에서 제대로 못 먹는 것 같다며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라고 요구했다. A씨는 퇴근 후 밥을 차리고 설거지까지 하는 일이 힘들다며 남편에게 함께 상을 차리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남편은 요리를 못 한다며 그럴 바에는 엄마 집에 가서 먹겠다고 맞섰다.
A씨는 "맞벌이하면서 나름대로 살림하고 있고 밥도 아예 안 하는 사람이 아닌데 계속 부족한 사람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너무 서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점점 제가 남편의 아내라기보다 남편 밥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처럼 느껴진다"며 "차라리 지금처럼 아직 애가 없을 때 서로 안 맞는 부분을 정리하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남편을 향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음식은 직접 하지 못하면서 배달 음식이나 반찬 가게 음식까지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는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결혼이 아니라 식모 구한 것 아니냐"며 남편의 태도를 비판했다. A씨는 남편이 자신의 입장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주길 바란다며 조언을 구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