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 '줍줍'만 봤지? 트램도 있다 [권준호의 요·아·정]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거여역서 도보 4분 거리 거주민 배려 공간 많아 '줍줍'엔 9만명 넘게 지원 중개사 꼽은 단지 '픽'은
8월 셋째주 소개할 아파트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입니다. 1주일 동안 무려 3만8000여명 넘는 사람들이 조회하며 가장 인기 높은 단지로 꼽혔습니다. 이번주 눈에 띄었던 점은 단지 조회 1위 연령대(하루 기준)가 40대였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30대가 늘 조회수 1위를 차지했는데 정말 오랜만입니다. 거여역에서 5분 걸리는 이곳, 아파트 단지 내 치과·편의점 등 상가가 있는 이곳, 보행자 안전을 위해 오토바이의 지상통행을 금지하는 이곳을 직접 다녀와봤습니다.
21일 5호선 거여역 3번 출구. 입구부터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까지 걸린 시간은 성인 남성 기준 4분여 남짓입니다. 가는 길에는 신호등이 하나도 없고 단지 입구에 작은 횡단보도 하나만 있어 접근성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단지를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참고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총 17개 동, 지하 3층~지상 33층으로 구성돼 있고 총 1945가구가 살고 있는 대단지입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키즈스테이션'이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내부에는 키를 잴 수 있는 기린도 있습니다.
돌아다니는 동안 가장 많이 보인 것은 '일반차량, 오토바이 지상통행 금지' 안내판입니다. 보행자의 안전을 신경썼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금연, 외부반려동물 금지, 비둘기 먹이금지, 공놀이 금지 등 다른 안내문도 붙어 있습니다.
덕분에 단지 내부는 굉장히 조용했습니다. 오후 2시였지만, 쓰레기장에서 분리수거를 하는 사람들 일부를 제외하면 오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키즈스테이션 외에도 거주민들을 배려한 공간은 여럿 있었습니다. 인공 계곡부터 조용히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티하우스'까지. 이 곳에 산다면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아 보였습니다. 단지 내부에는 교회와 어린이집, 놀이터가 3개 있었고 단지 내 상가도 치과, 미용실, 카페 등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단지 한 바퀴를 도는 데는 약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줍줍', 이른바 무순위 청약 물량이 하나 나왔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살펴 보면 이번 물량은 과거 불법 전매나 공급 질서 교란 행위 등으로 계약이 취소된 주택을 사업 주체가 재공급하는 '불법행위 재공급'입니다. 청약통장 없이도 신청할 수 있었던 데다, 정부 공급 대책에 따라 향후 잔여물량 처리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굉장히 많은 인원이 몰렸습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전용면적 84㎡C 일반공급 1가구 무순위 청약에 몰린 신청 건수는 총 9만433건입니다. 분양가는 9억4085만원, 옵션비 등을 더한 총액은 10억1255만원 수준입니다.
단지 시세는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높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6일 21억원에 팔렸습니다. 단순 비교 시 11억원가량 차익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다만 당첨 이후 3년의 거주의무기간이 적용됩니다.
이번 물량은 사실상 얼마 남지 않은 줍줍 물량으로 평가됩니다. 정부는 최근 발표를 통해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민간분양 잔여물량 발생 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우선 매입, '보편형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중개업소를 쭉 돌아봤습니다. 공인중개사들은 이 단지의 장점을 △인프라 확충 지역 △트램 운행 예정 △인근 지역 탈바꿈 준비 등 3가지로 꼽았습니다.
인근 중개업소 설명을 종합하면 단지 반경 1㎞ 내 종합 병원, 중고등학교 신설이 예정돼 있다고 합니다. 이 인프라가 완성되면 주거 단지로서 장점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단지 도보권인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8호선 복정·남위례역을 연결하는 위례선 트램이 들어서는 것도 호재입니다. 트램의 정식 운영 시기는 올해 연말로 예정돼 있습니다.
단지 근처 마천 1~5구역은 '탈바꿈'(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 3구역은 토지거래허가 지정 전 구역 지정 등이 완료됐기 때문에 실거주 의무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저렴한 빌라 매물이 11억~12억원 정도"라며 "주택 비용에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최근까지도 거래가 활발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도 있습니다. 서울 중심권과 상당히 거리가 멀다는 점입니다. 단지에서 강남역까지는 44분, 광화문까지는 1시간2분 정도 걸립니다. 지하철을 오래 탈 수 없는 사람은 다소 망설일 만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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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